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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유지하고 싶습니다."
박성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발표된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11월 첫 등극 이후 9개월 만에 전해진 반가운 소식. 박성현은 전날인 20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리제트 살라스(미국)를 누르고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딱 1주일 간 세계랭킹 1위를 경험한 바 있다. 랭킹 1위 복귀 소식에 박성현의 소감은 겸손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달랐다. 그는 "지난 해 롤렉스랭킹 1위에 올랐을 때는 1주일 만에 다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오래 유지하고 싶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게 돼 너무 기쁘다"며 지존 수성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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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수성의 최대 라이벌은 역시 아리야 주타누간이다. 이번 대회에서 딱 1타 차이로 박성현에게 1위를 내줄만큼 두 선수 간 격차는 종이 한장 차다. 박성현이 8.05, 2위 주타누간이 8.00이다. 주타누간의 최대 장점은 꾸준함이다. 크게 기복이 없다. 올시즌 3승을 기록중인 그는 단 한번도 컷 탈락이 없다. 출전한 16번 대회 중 무려 10번을 톱10에 들었다. 그만큼 독보적 상금왕을 달리고 있다. 주타누간은 총상금 220만7513달러로 2위 박성현(121만4262달러)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박성현 말 대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1위 유지가 가능한 강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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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에게는 우승 직후 대회가 그만큼 중요하다. 1위에 오른 이번은 더 중요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할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8.23 ~ 8.26)이다. 박성현은 "캐나다는 왠지 모르게 그냥 느낌이 좋다"면서도 "다만, 코스를 아직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 파악부터 신중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비쳤다. 과연 안정궤도로 접어든 박성현이 꾸준함의 대명사 주타누간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오래 오래' 세계 랭킹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캐네디언 오픈이 첫 관문이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랭킹에서 한국 선수들 4명이 톱10을 유지했다. 박인비는 3위를 유지했고, 유소연이 2계단 떨어진 4위, 김인경이 8위를 그대로 지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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