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CJ컵 FR]'스타는 스타' 토마스, 제주 강풍 뚫고 연장 접전 끝에 초대 챔피언 등극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10-22 15:51




'스타'는 '스타'였다.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마스(24·미국)가 골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 초대 챔피언의 주인공이 됐다.

토마스는 22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토마스는 마크 레시먼(호주·16위)과 동타를 이뤄 돌입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보기에 그친 레시먼을 꺾고 PGA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 166만달러(약 18억8000만원)를 거머쥔 토마스는 2013년 프로로 전향한 뒤 2016~2017시즌 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특히 올 시즌 두 번째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첫 출전했던 지난주 CIMB 클래식(말레이시아)에선 공동 17위로 마감했다.

무엇보다 토마스가 PGA 투어 6승을 따내는 동안 연장승은 없었다.

레시먼은 국내 골프 팬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2006년과 2007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2006년 4월 한국프로골프(KPGA)가 신설한 외국인 시드 선발전에 응시, 3위로 합격했다. 그 해 5월에 열린 지산리조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PGA 2부 투어로 진출했고 2009년 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 신인상을 수상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민휘(25·연세대)가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4위에 올랐다. 김민휘는 버디 6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스콧 브라운(미국),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토마스는 3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로 주춤했다. 첫 버디는 9번 홀(파5)에서 나왔다. 이후 10번 홀(파4)와 1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10번 홀에선 두 번째 샷을 홀 0.5m에 붙이는 환상적인 어프로치로 쉽게 버디를 추가했다.

하지만 13번 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그린 뒤쪽 러프에 빠졌다. 러프에서 멋지게 공을 빼냈지만 파 퍼트에 실패해 보기를 범했다. 파3인 17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한 토마스는 18번 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레시먼이 18번 홀 버디로 한 타차 뒤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우드 티샷 이후 또 다시 우드로 투온을 시도했다. 236야드를 남긴 상황에서 친 샷은 벙커를 살짝 넘어 핀 3m 근처에 떨어졌다.

토마스가 이글에 성공하면 우승이었다. 그러나 공은 홀 컵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아쉽게 버디에 그친 토마스는 레시번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홀은 험난했다. 레시번의 티샷이 코스를 벗어나 우측 돌담 바로 뒤쪽에 떨어졌다. 토마스의 티샷도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러프 지역으로 향해 세컨드 샷을 할 수 있긴 했다.

레시번은 두 차례 구제를 받았다. 먼저 클럽이 스윙을 할 때 앞쪽 돌담에 걸려 첫 번째 드롭을 한 뒤 카트 도로로 나와 다시 풀이 있는 곳에서 샷을 할 수 있는 무벌타 구제를 또 다시 받았다. 레시번은 롱아이언으로 탄도를 낮춰 나무 사이로 쳤고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최상의 리커버리 샷이었다. 똑같이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게 된 토마스보다 짧은 거리(137야드)가 남았다.

세 번째 샷의 결과는 천양지차였다. 토마스의 공격적인 샷이 짧아 홀 앞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레시번의 샷은 홀 컵 앞쪽 3m 지점에 붙었다. 다만 퍼트에서 또 다시 운명이 갈렸다. 토마스는 최고의 벙커샷으로 홀 컵에 붙인 뒤 파를 기록했지만 레시번은 우승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연장 두 번째 홀까지 치러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선 두 번째 샷에서 승부가 갈렸다. 레시먼의 회심의 우드 샷이 임팩트 순간 열려 그린 오른쪽 물에 빠지고 말았다. 토마스는 굳이 투온을 노리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우드를 잡고 투온을 시도했고 또 다시 홀에 가깝게 붙였다. 토마스는 가볍게 버디에 성공한 뒤 보기에 그친 레시먼을 제압하고 한국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제대로 찍었다! 프로토 80회차 해외축구 필살픽 1031% 적중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