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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질주'에 속도가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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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양희영(27·PNS창호)이 폭풍 샷을 과시하며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한 라운드에 이글을 2개나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산뜻하게 출발한 전인지는 2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다. 5번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위기에 내몰렸다. 전반 마지막 홀(파4)에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그린 주변 30m 지점에서 구사한 웨지샷이 그린에 떨어지기 무섭게 홀컵 안으로 쑥 빨려들어갔다. 이글이었다. 대반전이었다. 기분좋은 흐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버디 2개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시 한번 이글을 뽑아냈다. 215m 우드샷을 핀 왼쪽에 올려 4m 지점에 붙인 뒤 정교한 퍼팅으로 한 라운드 '더블 이글'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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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타를 줄인 전인지는 중간 합계 6언더파 136타를 쳐 공동 8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선두와는 3타 차에 불과하다. 사정권이다. 전인지는 "내가 할수 있었던 부분은 최대한 집중해서 즐겁게 하려고 했는데 잘된 것 같다"며 "전반에 더블보기를 범해 충분히 흔들릴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원래 골프라는 게 이런거지'라 생각하고 남은 홀 더 잘 하려고 노력했고 그것이 멋진 이글 2개로 보여진 것 같다"고 비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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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발을 다짐한 양희영도 폭풍 샷을 날렸다. 무려 6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친 그는 전날의 부진을 딛고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 16위에 위치했다. 양희영은 180도 반전을 박세리 감독의 조언 덕분이라며 웃었다. 그는 "첫 라운드 후 연습장에서도 잘 안맞았는데 박 감독님이 오셔서 다리가 좀 움직이는 것 같다고 했다. 한마디 해주셔서 다리를 잡았는데 갑자기 잘 맞더라"며 "티샷을 놓치면 답이 없는 코스다. 티샷이 편안해지니까 믿고 자신있게 티샷을 할 수 있었다. 페어웨이를 지키다보니 두 번째 샷도 좋았다"고 했다.
니콜 라르센(덴마크), 캔디 쿵(대만)이 7언더파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호주 교포 이민지가 6언더파로 전인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중간 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여자 골프는 나흘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통해 메달을 가린다. 절반이 흘렀고, 절반이 남았다.
큰 무대에 강한 박인비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금메달의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3라운드는 19일 밤 이어진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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