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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에 프로가 산다]16.'미녀골퍼' 안신애 일일 티칭 프로 변신, '쇼트게임' 노하우 전수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8-01 21:06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어머, 안신애 프로다. 실물이 더 예쁘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 '미녀골퍼' 안신애(26·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가 지난 2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클럽하우스 요코하마룸에 모습을 드러내자 아마추어 여성 골퍼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평소 KLPGA 대회 갤러리로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프로 골퍼를 눈앞에서 보고있다는 자체가 10여명의 아마추어 여성 골퍼들에게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구력 2년의 안현진씨는 "안신애 프로 팬이다. 얼굴과 몸매 뿐만 아니라 스윙이 너무 예쁘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구력 1년5개월의 박미옥씨는 "최근 제주도에서 골프를 너무 못 쳐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안신애 프로에게 쇼트게임을 배우고 싶어서 왔다"며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첫 번째 순서로 질문 시간이 주어졌다.

그러자 아마추어 여성 골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궁금증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질문은 안신애의 투어 생활에 대한 내용부터 '인간' 안신애에 대한 소소한 내용까지 다양했다. 분위기는 마치 아이돌 그룹의 팬 클럽 현장 같았다. 시즌이 한창인데도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짬을 낸 안신애는 환한 미소를 잃지 않고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했다.

"하루 연습량이 얼마나 되냐"는 인선화씨(구력 4년)의 질문에 안신애는 "일주일 내내 한다고 보시면 된다. 특히 전지훈련 때는 8~10시간 정도 코스에 있다. 웨이트 훈련은 하루에 1시간 30분 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렸을 때 뛰는 것을 좋아했다. 유산소 운동도 하지만 요즘은 최대한 뛰는 것을 자제하고 빨리 걷는다"며 "사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신애는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신애는 "6일을 훈련하면 반드시 하루는 휴식을 취한다. 예전에 나를 가르친 코치가 '여러 가지를 할 줄 알아야 프로'라고 한 부분에 공감한다. 골프 외에 친구, 인생 밸런스, 가족, 사랑 등도 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냐"는 김봉임씨(구력 8년)의 질문에는 "당연히 직업이 골프 선수이기 때문에 골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 열심히 하는데 안되면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때는 골프를 내려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우승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전훈 이후 스타트가 더디다. 시즌도 마라톤이다. 올 시즌 개인사(아버지 병환) 때문에 마음놓고 플레이를 펼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또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골프인 것 같다. 우승은 기다리고 있다. 골프는 하나의 과정을 스코어카드에 적어가는 것 같다. 결론은 없다. 기록과 수치가 나오지만 은퇴하는 그날까지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고 즐겨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질문시간이 끝나고 실전 레슨이 펼쳐졌다. 장소는 클럽하우스 옆에 위치한 연습장이었다. 이날 레슨은 어프로치 샷과 퍼트로 구성됐다. 안신애는 KLPGA 투어에서 어프로치 샷이 정확하기로 유명하다. 뉴질랜드 골프 유학 시절 배운 기술적인 이론과 꾸준한 연습을 통한 실전 감각이 잘 정립돼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안신애는 아마추어 여성 골퍼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레슨에 임했다. 안신애가 어프로치 샷을 할 때 강조한 것은 세 가지였다. ①최대한 손목 사용 금지하고 ②어느 지점에 공을 떨어뜨려 얼마나 굴릴 것인가 선택하며 ③퍼터처럼 임팩트하기 였다. 아마추어 골퍼가 그린 주변 10~20m에서 러닝 어프로치를 시도할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두 가지다. 뒷 땅과 투 터치(클럽이 공보다 빨리 지나가 클럽에 두 차례 맞는 현상)다. 안신애는 뒷 땅 방지에 대한 해결책을 선사했다. "그립은 되도록 짧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토우가 들리는 것을 잡아준다. 그립도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어프로치 샷은 어차피 손으로 컨트롤을 해야 하기 때문에 느슨하게 그립을 형성하면 안된다. 그리고 최대한 손목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핸드 퍼스트(양손이 클럽 헤드보다 앞쪽에 위치하는 모양)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리듬'도 강조했다. 안신애는 "투 터치는 클럽을 빨리 들어 올리려고 할 때 발생된다. 그래서 리듬이 중요하다. 자신의 백스트로크 거리에 따라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연습장에 가면 10m, 20m, 30m에 떨어뜨려 굴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퍼트 레슨에서도 소중한 두 가지 팁이 전달됐다. ①머리와 몸을 쓰지 말고 ②퍼트 이후 공을 눈으로 쫓지 말고 귀로 들어라 였다. 안신애는 "퍼트 시 머리는 항상 고정돼야 한다. 그리고 골프는 회전 운동이다. 상체 스웨이(좌우 움직임)는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퍼트 시 자신의 발과 공은 클럽 헤드 한 개 반 정도의 거리를 둬야 한다. 가장 중요한건 왼쪽 눈과 일직선이 되는 지점에 공을 두고 퍼트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안신애는 레슨을 끝내면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을 얘기했다. 안신애는 "많은 분들이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골프를 잘 치고 싶어하신다. 하지만 연습이 반드시 따라야 잘 칠 수 있다. 연습장과 현장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골프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연습장에서도 어떻게 연습할 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레슨에 참여한 전지송씨(구력 1년)는 "퍼트 거리감과 라이 보는 법이 궁금했는데 안 프로의 자세한 설명 덕분에 많은 것을 얻어간다"며 미소를 띄웠다. 구력 6년의 고소문씨는 "홀 컵 가까이 붙이는 어프로치 샷을 배우고 싶었는데 나에게 맞춤형 레슨이었다"고 평가했다. 구력 5년의 현선아씨는 "어프로치 기술이 부족했는데 안 프로가 알려준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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