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연장 우승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이 마지막날 5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이정은(27)이 4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하며 통산 5승째를 올렸다.

이정은은 9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519야드)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박소연(23)과 동타를 이룬 이정은은 18번홀(파4)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1차 연장에서 이정은은 두번째 아이언샷으로 홀컵 1.5m에 공을 떨어뜨린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소연은 버디 퍼트를 실패해 KLPGA 투어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2006년 KLPGA에 입회한 이정은은 2009년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이번 우승으로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곧바로 귀국해 이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27)는 공동 8위로 마감했다. 박인비는 마지막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치고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를 기록했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2라운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2라운드 6번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파5홀은 최근 대회 중 가장 최악이었다"며 "선수들에게 파5홀은 꼭 버디를 해야 하는 홀이다. 못하면 뒤처지는 기분이 든다"고 털어놨다. 6번홀에서 티샷이 나무들로 이뤄진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트리플보기를 낸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 소나무는 촘촘한가 보다"며 "뚫고 지나갈 줄 알았는데 맞고 떨어지더라"라고 아쉬워했다.

박인비는 미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오는 21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위민스 오픈에 출전한다.


신창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