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를 앞두고 심각한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프로암 대회를 포기할 정도로 아팠다. 하지만 인생 최대 목표인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는 숨고르기를 했다. 마지막날 4라운드에선 7언더파를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침묵의 암살자' 박인비는 별명처럼 조용히 목표물을 향해 다가갔고,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품에 안았다.
극적인 역전 우승에 대해선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실력 외에 다른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아야 우승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티타임도 잘따라 줘야하고 날씨도, 정신력도 잘 버텨내 줘야 한다. 많은 것을 이겨내고 한 우승이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우승 비결로 정신력을 꼽았다. 그는 "이번주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정신력으로 버텼는데 정말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커리어그랜드슬램이 마지막 목표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너무 빠른 시일에, 어린 나이에 이렇게 큰 꿈을 이루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인생 최대의 목표를 달성한 박인비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사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말고는 다른 목표를 아직 생각해본 게 없기 때문에 아직은 어떤 목표를 정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나보다 우승도 훨씬 많고 메이저 승수도 많이 쌓은 레전드급 선수들을 보면서 목표를 세워나가면 앞으로도 큰 목표를 항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