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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루키 김효주 첫 승 "기분좋게 라운드했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5-03-23 17:10


'대세' 김효주(20)가 미국 무대를 접수하기까지 딱 3개 대회가 필요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했다. KLPGA 투어에서만 5승을 기록했다. 상금 12억897만8590원을 벌어 한 시즌 상금 신기록을 경신했다.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 다승왕 등 4관왕을 차지했다

미국 진출은 생각지도 않게 찾아왔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2015년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LPGA 투어 '루키'인 김효주는 올시즌 세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583야드)에서 열린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다.

결판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났다. 루이스는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김효주를 1타 차로 압박했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갈리게 됐다.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을 홀 약 3m 거리에 붙였다. 반면 루이스의 두 번째 샷은 홀 6m 정도 거리에 떨어졌다. 루이스가 버디 퍼트를 넣고 김효주가 파에 그치면 동타가 되는 상황. 먼저 루이스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 편한 마음으로 버디 퍼트에 나선 김효주는 공을 홀컵에 떨어뜨렸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루이스는 이어 시도한 파 퍼트까지 놓치면서 김효주와의 격차가 3타로 벌어졌다.

우승 후 김효주는 "이번 대회 경기장도 좋았고, 기분도 좋았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기분좋게 치고 가자고 생각했는데 우승하게 됐다"며 "시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날 고비에 대해 "굳이 꼽으라면 10번홀이다. 티샷이 떨어진 근처 나무에 벌집이 있었다. 벌이 날아다니는데 어떻게 볼을 치겠나. 당연히 구제를 받을 줄 알았다.(경기위원은 그대로 진행시켰다) 결국 보기를 했는데 남은 홀에서 경기가 잘 풀려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열린 LPGA 투어 6개 대회를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교포 선수들이 모두 휩쓸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코츠 챔피언십 최나연(28)을 시작으로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김세영(22), 호주여자오픈 리디아 고(뉴질랜드 교포), 혼다 타일랜드 양희영(26), HSBC 챔피언스 박인비(27)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김효주가 우승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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