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34)는 아시아 톱 여자 골퍼로 군림해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아시아의 얼굴이었다. 1998년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최근 시들하지만 14년간 LPGA 25승을 올렸다. 대단한 성적이다. 2007년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통산 메이저 대회 승수에서 박세리와 같아졌다. 청야니가 박세리와 비교될 수 있는 이유다. LPGA 입성 불과 네 시즌 만에 박세리의 5승과 동률을 이뤘다.
메이저 대회 우승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한 해 열리는 30여 차례 대회 중에서도 4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최고로 친다. 한번 참가하기도 힘들다는 메이저 대회에 일정 기간 자동 출전할 수 있다. 이름 앞에 '○○년도 메이저 대회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스폰서도 줄을 잇는다. 이런 높은 자리에 벌써 5차례나 올랐으니 호평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청야니가 메이저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뚝심과 집중력이다. 위기의 순간에 더욱 강해진다. 270야드가 넘는 강력한 티샷과 손목 파워는 LPGA 투어 선수 중 최고다. 때문에 소렌스탐-로레나 오초아의 뒤를 잇는 '골프 여제'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국(계) 낭자들은 이제 청야니를 넘어야 통산 100승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 낭자들은 올해 1승(유소연의 US여자오픈 우승)에 그치고 있다. 신지애(23·미래에셋) 최나연(24·SK텔레콤) 등이 무승으로 부진하기 때문에 청야니의 그늘은 더욱 짙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