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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야자토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상금(48만7500달러·한화 약 5억1000만원)을 일본 대지진 피해자 돕기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야자토는 "나 자신이 아니라 일본을 위해서 뛰었다"라며 울먹였다.
미야자토에겐 에비앙 마스터스가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르뱅이 '약속의 땅'이다. 2004년 첫 미국무대에 발을 디딘 미야자토는 풀타임을 뛰기 시작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우승이 없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 박세리-김미현 등 1세대 뿐만 아니라 장 정, 이선화, 신지애 등 끊임없이 챔피언들이 등장했다. 5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일본 취재진은 미야자토 때문에 LPGA 투어를 개근하다시피했지만 마지막날에는 늘 풀이 죽었다.
미야자토는 2009년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골프인생에 반전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5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야자토는 올해 다시 주춤했다. 계속 길어지는 코스 전장이 부담이었다. 하지만 힘이 빠질 때쯤 2년만에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컵을 또 안았다.
미야자토는 합계 15언더파, 김인경(23·하나은행)은 12언더파 공동 3위, 홍 란(25·MU스포츠)은 11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했다. LPGA 통산 100승을 노렸던 한국선수들은 미야자토의 벽에 막혀 '이정표 세우기'를 다음으로 미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