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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인 선수 스즈키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HOF)에 헌액된 가운데, 내년에는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가 최초로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의 HOF 투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찬호는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구원으로 26경기에 등판해 28⅓이닝을 던져 2승2패, 평균자책점 3.49, 23탈삼진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퇴단했지만, 은퇴 후 5년이 경과한 2016년 HOF 헌액 자격이 생겼지만, 투표 대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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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한국 출신의 추신수는 2018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올스타에 한 번 뽑혔고, 통산 16시즌 동안 4팀에서 뛰며 타율 0.275, 1671안타, 339 2루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OPS 0.824를 마크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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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 마쓰이 히데키는 메이저리그 10년 통산 타율 0.282, 1253안타, 175홈런, 760타점, OPS 0.822를 올리고, 2009년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MVP 및 두 번의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입후보 첫 해인 2018년 0.9%의 득표에 그쳐 영구 탈락했다.
2012년 은퇴한 앤드류 존스의 경우 2018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후보에 올랐으나, 7.3%에서 시작해 득표율을 꾸준히 올렸으나, 이번에 66.2%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존스는 17년 통산 타율 0.254, 1933안타, 434홈런, 152도루, OPS 0.823,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기록했다.
올해 입후보 3년째를 맞은 카를로스 벨트란도 통산 2725안타, 435홈런, 9번의 올스타 등 화려한 성적을 자랑했지만, 70.3%를 얻어 아쉽게 헌액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추신수가 내년 입후보 자격 첫 해에 투표 대상에 오른다고 해도 5%를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게 사실이다. 득표를 할 수 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
추신수는 2020년 코로나 사태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됐을 때 텍사스 산하 팜 선수들을 위해 써달라고 19만달러를 기부한 적이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의 어려움을 기억한 그는 생계 유지 자체가 힘들었던 선수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선행'이 HOF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