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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아시아 제패했던 유소연, 세계마저 넘었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7-12 02:16


◇유소연. 스포츠조선 DB

2011년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1·한화)은 어렸을 때부터 확실한 유망주였다. 초등학교 2학년때 골프채를 처음잡았다. 학교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서였다. 원래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꿈이었다. 유소연은 "바이올린을 먼저 시작했는데 종목을 골프로 바꿨다. 바이올린은 듣는 사람마다 다른 평가를 받지만 골프는 스코어로 판단할 수 있어 객관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게 매력적이었다. 난 어렸을 때부터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할 만큼 당돌한 아이였다.

16세였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따냈다. 담력이 대단했다. 당시 아시아 최고 아마추어 임을 입증했다.

2007년 프로 시드전을 통과해 2008년부터 KLPGA 1부 투어에 뛰어들었다. 신인왕은 라이벌 최혜용에게 내줬지만 이듬해인 2009년 5승(2009년 12월에 열린 차이나 레이디스 우승 포함)을 따내며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유소연은 지난해 스윙교정을 하느라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다. 슬럼프라 해도 우승만 없었을 뿐 준우승은 세번이나 있다. 올해 새로 익힌 스윙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샷이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샷의 안정은 쇼트게임과 퍼팅 등의 향상으로 이어졌다. 유소연은 지난달 국내무대 롯데칸타나오픈에서 우승하며 1년 가까이 이어진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다. 이후 한달 만에 세계정상에 우뚝 선 셈이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50야드 내외로 국내에선 장타자로 분류되지만 미국 무대에선 보통이다. 대신 기계적인 쇼트게임과 아이언샷이 강점이다. 클러치 퍼팅 능력(중요순간에 퍼트를 집어넣는 능력)이 뛰어난 '승부사' 체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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