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1·한화)은 어렸을 때부터 확실한 유망주였다. 초등학교 2학년때 골프채를 처음잡았다. 학교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서였다. 원래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꿈이었다. 유소연은 "바이올린을 먼저 시작했는데 종목을 골프로 바꿨다. 바이올린은 듣는 사람마다 다른 평가를 받지만 골프는 스코어로 판단할 수 있어 객관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게 매력적이었다. 난 어렸을 때부터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할 만큼 당돌한 아이였다.
유소연은 지난해 스윙교정을 하느라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다. 슬럼프라 해도 우승만 없었을 뿐 준우승은 세번이나 있다. 올해 새로 익힌 스윙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샷이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샷의 안정은 쇼트게임과 퍼팅 등의 향상으로 이어졌다. 유소연은 지난달 국내무대 롯데칸타나오픈에서 우승하며 1년 가까이 이어진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다. 이후 한달 만에 세계정상에 우뚝 선 셈이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50야드 내외로 국내에선 장타자로 분류되지만 미국 무대에선 보통이다. 대신 기계적인 쇼트게임과 아이언샷이 강점이다. 클러치 퍼팅 능력(중요순간에 퍼트를 집어넣는 능력)이 뛰어난 '승부사' 체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