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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골프 국가대항전 1일 개막, 한국 역대 최강 멤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6-28 13:00


◇한국팀 맏형 양용은. 사진 제공=KPGA


한일전은 스포츠 종목에 상관없이 매번 화제다. 호적수를 만나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법이다.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인 '밀리언야드컵'이 다음달 1일부터 사흘간 경남 김해 정산골프장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6년만에 한일 국가대항전이 개최됐는데 한국은 9승1무10패로 아쉽게 패했다. 1년만에 잡은 설욕 기회다.

올해 '밀리언야드컵'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첫째, 골프를 통한 양국의 우호증진이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평균 거리는 950㎞다. 이를 골프에서 자주 쓰는 거리 단위인 야드로 환산하면 약 '100만야드'가 된다. '밀리언야드컵'은 이렇게 탄생했다.

둘째, 상금 전액(20만달러·약 2억2000만원)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위한 성금으로 전액 전달된다. 대회를 통한 나눔과 희생의 정신을 공유한다. 셋째, 유럽과 미국의 대륙 대항전인 라이더컵, 미국 선발과 세계 선발이 맞붙는 프레지던츠컵 같은 전통있는 대회를 만들고픈 양국 골프의 발전 의지다.

한국과 일본은 꾸릴 수 있는 최고멤버를 모았다. 사흘간 다양한 경기가 펼쳐진다. 첫날은 포섬매치(2명이 한 조를 이뤄 1개의 볼로 플레이하는 스트로크 플레이), 둘째날은 포볼매치(2명의 한 조를 이뤄 각각의 볼로 플레이해 베스트 스코어가 그 팀 스코어가 됨), 마지막날은 싱글 매치 스트로크 플레이로 18홀 종료 후 타수가 적은 선수가 이긴다. 우승팀은 포인트로 가리는데 팀이 획득한 점수를 합산한다. 승리는 1점, 무승부는 0.5점, 패배는 0점이다.

3억원 포기하고 대회 출전하는 양용은

이번 대회 최고스타는 양용은(39·KB금융)이다. 양용은은 2004년 한일전의 영웅이었다. 연장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양용은은 올초 대회 출전을 확정하면서 "지난해 후배들이 패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가 열린다. 양용은은 이를 포기했다.


양용은은 아무런 대가없이 이번 대회에 나온다. 일반적으로 양용은을 대회에 초청하려면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 이상의 초청료를 내야한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상금마저 없다. 상금 전액을 기부한다. 양용은은 태극마크를 위해 이 모든 것을 희생했다.

한국, 역대 최강 멤버 꾸렸다

한국은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이 2년 연속 단장을 맡았다. 양용은을 비롯해 지난해 한국인 첫 일본 투어 상금왕인 2010년 JGTO 상금왕에 오른 김경태(25·신한금융), 김도훈(22·넥슨),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 김대현(23·하이트) 등이 출전한다. 한국남자 골프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할만한 선수들이 총망라됐다. 또 국내 투어에서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내고 있는 홍순상(30·SK텔레콤)과 최호성(38·타이틀리스트), 강경남(28·우리투자증권) 등이 합류했다.

일본, 이시카와 료 열풍에 기대

일본대표팀도 이달 초 아오키 아사오(69) 단장을 필두로 10명의 선수단을 확정했다. 일본은 최고스타 이시카와 료를 비롯해 지난해 상금랭킹 상위 4명, 올해 상금랭킹 상위 4명에 단장 추천 선수 2명을 선출했다. 특히 이시카와는 일본 골프의 자존심이다. '료 왕자'로 불리며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화제를 몰고다니는 이시카와의 출전에 따라 일본 취재진만 50여명이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또 5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일본 갤러리도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카와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화끈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선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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