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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매킬로이'
영국 언론들은 22일(한국시각) '매킬로이가 아버지에게 거액을 안길 기회를 잡았다'고 썼다. 미국의 야후스포츠는 이날 '사실 돈 액수 문제가 아니다. 당시 15세에 불과한 매킬로이의 메이저 챔피언 가능성을 두고 일종의 투자를 한 아버지의 혜안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US오픈 쾌거로 144만달러(약 15억8000만원) 짜리 우승 수표를 손에 쥐었다. 다음달 브리티시오픈 개막까지 3주간 고향에서 푹 쉬기로 했다.
7년전에는 매킬로이 부자에게 20만파운드가 거금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스폰서십으로만 1000만달러(약 110억원) 이상을 벌었다. 애틋한 '부정(父情)'을 잘 아는 아들 매킬로이는 큰 돈을 벌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자식의 꿈을 위해 골프장 바텐더, 화장실 청소부, 골프장 잡부 등 거친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아버지도 편안하게 아들의 경기를 보러 다니고 있다.
13년전 '9살 골프신동' 매킬로이는 영국의 한 방송에 출연해 칩샷을 드럼 세탁기 통에 집어넣는 묘기를 선보였다. 아들의 재능을 미리 알았던 아버지는 그때도 객석에서 말없이 미소짓고 있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