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일문일답]충격의 안방 연속 무승부, 고개숙인 홍명보 "내 책임"

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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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5 22:46 | 최종수정 2025-03-25 22:54


[현장일문일답]충격의 안방 연속 무승부, 고개숙인 홍명보 "내 책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5/

[현장일문일답]충격의 안방 연속 무승부, 고개숙인 홍명보 "내 책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1대1 무승부로 끝나자 홍명보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5/

[현장일문일답]충격의 안방 연속 무승부, 고개숙인 홍명보 "내 책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 후반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5/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8차전이 열린 이날. 4만1532명의 관중들은 대형 카드섹션으로 홍명보호를 응원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의미하는 '11th' 밑에 '코리아(KOREA)' 문구가 선명히 펼쳐졌다. 오만전 무승부 충격에도 여전히 팬들의 시선은 홍명보호의 북중미행에 맞춰졌다.

그러나 결과는 이런 바람과는 정반대였다. 홍명보호는 요르단과 1대1 무승부에 그치며 또 다시 북중미로 가는 문 앞에 서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 축구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운명은 6월 2연전(이라크, 쿠웨이트)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홍명보 감독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오만전 무승부 이후 변화를 다짐하며 준비한 요르단전, 초반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한 채 동점골을 내준 뒤 결국 만회하지 못한 채 또 무승부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라운드를 휘감은 탄식이 그를 짓눌렀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현장일문일답]충격의 안방 연속 무승부, 고개숙인 홍명보 "내 책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1대1 무승부로 끝나자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5/
-경기 총평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다. 모두 내 책임이다. 팬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한 걸 오늘 경기에서 잘 나타냈다고 본다. 지난 오만전 이후 부족했던 부분을 선수들과 이야기했고, 그 부분을 경기장에서 보완했다고 본다. 물론 이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특히 이태석은 상대 10번 선수(무사 알타마리)를 잘 마크했다. 황인범 역시 경기 조율을 잘 했다고 본다. 가끔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조직적인 면에서 선수들이 크게 잘못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3차예선 무패지만 홈 1승3무다. 홈 성적이 좋지 못한 이유는.


원정에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오늘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는데 홈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확한 이유를 단정짓긴 어렵지만, 홈 경기에서 집중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그동안 홈 경기를 준비할 때 부담감, 집중력 문제 등이 엿보이는 측면이 있었다. 컨디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앞으로 개선하고 발전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홈에서 집중할 수 없는 무언가'가 무엇인지.

그걸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는 말씀이다. 선수들이 유럽에서 돌아와 컨디션적인 측면 등에서 어려움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전체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황인범 출전 시간에 대해 소속팀과 소통했다고 했는데 꽤 오래 뛰었다.

계속 소통을 했다. 70분 이상을 계획했는데 본인이 더 뛸 수 있다고 했다. 교체 타이밍에 요청이 있었다.

-박용우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황인범 백승호 외에 변화를 염두에 두는 부분은.

그런 대체 선수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꾸준히 현장을 주시 중이나, 아직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용우가 오늘 실수를 했지만, 그 하나를 갖고 이야기하긴 과하다. 밸런스, 콤비네이션 등 하루 이틀 훈련하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조합 아닌가 싶다. 물론 미래를 위해 새로운 선수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박용우가 실수를 하긴 했지만 콤비네이션 면에선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3차예선 대전운이 따랐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지금까지의 여정을 평가한다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죄송스럽다.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건 당연히 죄송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1~2경기는 충분히 이겼어야 했음에도 그러질 못한 것, 그 외에선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처음 지적됐던 어려운 중동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나 홈에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쉬운 부분이다.

-초반에 주도하다 요르단에 흐름이 넘어간 이유는. 심판 판정은 어떻게 봤나.

판정에 대해선 지난 경기부터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심판 판정을 신경쓰지 말고 플레이하자고 했는데, 오늘도 간간이 그런 부분을 신경쓰는 모습도 드러났다. 경기하는 입장에서 짜증이 날 수도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경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작부터 준비한 콘셉트 대로 경기가 잘 이뤄졌다. 세트피스도 좋았다. 중반 실점 후 요르단 쪽으로 흐름이 넘어갔다. 실점한 시간대에서 잘 버텨야 했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하지만 요르단이 우리보다 많은 시간을 주도했다고 보진 않는다.

-오만전에 이어 요르단전에서도 밀집수비를 깨지 못했다.

오만전 뒤 말씀드렸듯이, 밀집수비를 깨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첫 경기보다는 그나마 좀 나아졌다고 본다. 사이드에서의 2대1 패스나 공간 침투 등은 오만전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안에서 마무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잘 안돼 득점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감독의 책임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긍정적인 면을 충분히 많이 봤다고 본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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