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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5년 여름 손흥민 매각'은 이미 작년 말부터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어 '이번 여름은 변화의 시기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이별을 고려하고 있다. 손흥민은 매우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고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고, 개선의 기미도 없다'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해 돈을 벌 수 있다. 이 돈으로 새로운 이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손흥민의 매각은 합리적인 선택이고, 만약 이적료를 충분히 챙긴다면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선수를 추가적으로 영입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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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다. 때문에 계약을 추가적으로 연장하지 않는 한 올 여름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내년 1월부터는 '보스만 룰'에 따라 손흥민은 FA선수와 같은 자격으로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있다. 이 경우 토트넘은 단 한푼의 이적 수익도 얻을 수 없다. 토트넘 수뇌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손흥민 같은 선수를 공짜로 보낼 이유가 없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 말부터 올 1월초에도 나온 적이 있다. 토트넘이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하기 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2025년 6월에 계약이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토트넘은 재계약도 거부했고, 1년 연장 옵션발동에 관해서도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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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이런 모호한 태도 속에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가치가 치솟았다. 손흥민은 당시 '월드투어'를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부터 바이에른 뮌헨(독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바르셀로나(스페인)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프로팀까지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했다. 손흥민 급의 선수가 이적료도 없이 시장에 나온다는 건 보기 드문 호재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을 확인한 토트넘은 곧바로 '연장옵션 발동'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되자마자 손흥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결국 토트넘이 옵션 발표를 뒤늦게 한 건 손흥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전히 관심이 적지 않다는 걸 확인한 만큼 올 여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사실 이때 이미 '2005년 여름 매각추진'은 예상됐던 시나리오였다.
손흥민을 내년 1월 이적시장까지 묵혀뒀다가 '공짜'로 내보내는 건 토트넘 입장에서는 최악의 방법이다. 그렇다고 손흥민과 다시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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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평가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에 따르면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3000만유로(약 470억원, 약 2500만파운드)이다. 결국 최저 1000만~ 최고 2500만파운드 선에서 손흥민의 이적료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으로서는 최대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동시에 우승 가능성이 보이는 새 팀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