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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질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대표팀에서 쫓겨나면 포체티노 감독은 다른 팀으로의 이동을 물색해야 한다.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성적이 좋지 못한 토트넘이다.
미국은 지난 준결승전에서 파나마에 0대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캐나다와의 3·4위 결정전에서도 1대2로 패배했다.
지난해 9월 포체티노는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은 약 600만 달러(약 87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임 당시 미국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포체티노였지만, 몇 달 새 반응은 달라졌다.
한 누리꾼은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를 데리고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지 못한 감독이다. 당장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포체티노가 이 팀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의 경기력으로 보면 그는 전 감독보다 나을 게 없다"고 비판했다.
대체로 포체티노 감독이 다음 월드컵까지 미국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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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체티노는 최근 부진에 대해 일축하며 팬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부정적인 반응? 어디에 그런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들은 대회 직전까지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팬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낙관적인 사람이다"라며 "이번 경기 후에도 긍정적인 요소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대표팀이 경기에서 단 84분 동안 유효 슈팅 한 개만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 월드컵까지 시간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실수할 거라면 지금 하는 게 낫다. 우리는 아직 시간이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1년 뒤 같은 실수를 한다면? 그땐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토트넘 복귀설에 휘말렸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런던 카페에서 밀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포체티노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토트넘을 언급하는가 하면 복귀를 원하는 듯한 발언까지 하면서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 감독 시절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경쟁 팀으로 성장시켰고, 지난 2019년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리버풀에 0대2로 패배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복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레비 회장이 여전히 포체티노를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예측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