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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요르단전의 키플레이어는 역시 '중원의 핵' 황인범(페예노르트)이다.
고민은 역시 척추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둘은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이강인의 부재는 크다. 이강인은 공격을 마무리지을 수 있는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대표팀의 유일무이한 존재다. 지난 오만전 황희찬(울버햄턴)의 선제골 역시 이강인의 천재적인 센스가 만든 장면이었다.
이강인이 빠지며, 황인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오만전 졸전의 이유 중 하나는 황인범의 부재였다. 공수의 가교 역할을 하는 황인범이 빠지자, 볼을 제대로 돌지 않았다. 무엇보다 템포가 올라오지 않았다. 상대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서는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야 하는데, 반대쪽 전환하는데만 해도 1분씩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가 전해지지 않자, 손흥민(토트넘)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등 역대급 2선 자원들의 공격력도 반감됐다. 수비에서도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는 황인범이 빠지자, 압박의 강도가 눈에 띄게 느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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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황인범의 몸상태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부터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고생했다. 합류 직전 트벤테전에서 추가로 발등 타박상도 입었다. 홍 감독의 배려 속 오만전을 건너뛰며, 몸상태를 더욱 올렸지만, 문제는 역시 경기 감각이다. 황인범이 올 들어 치른 경기는 5경기에 불과하다. 대표팀에서 늘 제 몫을 해줬던 황인범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냉정히 현재 대표팀에서 황인범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는 없다. 결국 요르단전의 포인트 역시 상대 밀집수비 타파다. 최전방과 2선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볼을 뿌리고, 때로는 직접 공을 밀고 올라가는, 황인범의 지원이 절실하다. 만약 황인범의 컨디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홍 감독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