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뻑도 적당히 해야지' 손흥민 베스트11 제외했던 데포, "내가 왕년에 손흥민, 케인, 살라보다 더 잘했다"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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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2 22:57


'자뻑도 적당히 해야지' 손흥민 베스트11 제외했던 데포, "내가 왕년에…
저메인 데포. 스퍼스웹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가 왕년에 말야…'

과거의 영광에 취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바로 '왕년에~' 타령이다. 예전과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점점 도태되는데도 여전히 '추억팔이'만 하고 산다. 과거 토트넘과 웨스트햄 등에서 뛰며 통산 163골로 레전드 반열에 오른 저메인 데포가 지금 이런 수준이다.

최근들어 데포가 '망언'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자신이 토트넘에서 뛰었던 시절의 멤버들과 현재 토트넘 선수들을 놓고 베스트11을 뽑아달라는 한 매체의 질문에 자신을 포함한 과거 멤버들로 거의 대부분을 채우더니 이제는 자신이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간판스타들보다 더 뛰어난 공격수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데포와의 흥미로운 인터뷰를 공개했다. 한때 유행했던 '비교 게임'을 인터뷰에 응용해 '최전성기의 데포는 이 선수들보다 낫다'는 질문을 던졌다. '이 선수'에 과거와 당대의 스타들이 등장하고, 데포가 자신과 비교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


'자뻑도 적당히 해야지' 손흥민 베스트11 제외했던 데포, "내가 왕년에…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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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첫 번째로 등장한 비교대상이 바로 현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33)이었다. 데포는 자기를 택했다. 알맞은 선택이었을까. 기록으로 비교해보자.

데포는 토트넘에서 363경기에 나와 143골, 29도움을 기록했고, EPL 통산으로는 496경기에서 163골, 25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지금까지 EPL 통산 329경기에 나와 127골, 71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에서만 달성했다.

전체 골수는 데포가 손흥민보다 앞선다. 그러나 도움에서 압도적으로 손흥민에게 밀린다. 공격포인트로 치면 데포가 188개이고, 손흥민은 198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데포에 비해 167경기나 덜 뛰고도 공격포인트에서 데포를 능가했다.

또한 손흥민이 현재의 경기당 득점 비율을 유지하면서 데포만큼 EPL경기를 소화한다면, 통산 191골을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숫자는 누가 더 나은 공격수인지 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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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포의 '선 넘은 자화자찬'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EPL 통산득점 2위이자 현역 1위인 해리 케인, EPL 당대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는 이번 시즌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가 비교 대상으로 등장했을 때도 역시 자기 자신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데포가 자신보다 못하다고 평가한 선수는 이 밖에도 크리스 우드, 알렉산더 이삭, 제이미 바디, 올리 왓킨스, 카이 하베르츠, 디오구 조타 등이 있다.

오로지 두 명만 자신보다 나은 공격수라고 인정했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뿐이다.

데포의 '망언'은 이전에도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스퍼스웹은 18일 '데포는 자신이 현역으로 뛰었던 2010~2011시즌 토트넘과 현재 토트넘 선수를 모두 모아 베스트11을 뽑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역시 ESP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2010~2011시즌 선수단과 현재 선수들을 조합해 베스트11을 뽑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미키 판 더 펜을 빼고 전부 옛 동료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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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손흥민을 빼고 애런 레넌을 넣은 선택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두 선수의 기록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레넌은 토트넘에서 10시즌 동안 공식전 364경기에 나서 30골, 70도움을 기록했다. EPL 경기만 치면 266경기 26골, 45도움이다. 손흥민과 비교하기조차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에 대해 스퍼스웹은 '데포의 선택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은 현재 토트넘 캡틴인 손흥민 대신 과거 자기 동료인 레넌을 골랐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현대의 어떤 토트넘에서든 베스트11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데포가 옛 동료들을 편애한다는 것은 이해된다. 그러나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명으로 기록될 손흥민보다 레넌을 좋아할 팬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데포의 선택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데포의 선 넘은 자화자찬이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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