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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가 왕년에 말야…'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데포와의 흥미로운 인터뷰를 공개했다. 한때 유행했던 '비교 게임'을 인터뷰에 응용해 '최전성기의 데포는 이 선수들보다 낫다'는 질문을 던졌다. '이 선수'에 과거와 당대의 스타들이 등장하고, 데포가 자신과 비교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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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골수는 데포가 손흥민보다 앞선다. 그러나 도움에서 압도적으로 손흥민에게 밀린다. 공격포인트로 치면 데포가 188개이고, 손흥민은 198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데포에 비해 167경기나 덜 뛰고도 공격포인트에서 데포를 능가했다.
또한 손흥민이 현재의 경기당 득점 비율을 유지하면서 데포만큼 EPL경기를 소화한다면, 통산 191골을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숫자는 누가 더 나은 공격수인지 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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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포의 '선 넘은 자화자찬'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EPL 통산득점 2위이자 현역 1위인 해리 케인, EPL 당대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는 이번 시즌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가 비교 대상으로 등장했을 때도 역시 자기 자신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데포가 자신보다 못하다고 평가한 선수는 이 밖에도 크리스 우드, 알렉산더 이삭, 제이미 바디, 올리 왓킨스, 카이 하베르츠, 디오구 조타 등이 있다.
오로지 두 명만 자신보다 나은 공격수라고 인정했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뿐이다.
데포의 '망언'은 이전에도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스퍼스웹은 18일 '데포는 자신이 현역으로 뛰었던 2010~2011시즌 토트넘과 현재 토트넘 선수를 모두 모아 베스트11을 뽑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역시 ESP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2010~2011시즌 선수단과 현재 선수들을 조합해 베스트11을 뽑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미키 판 더 펜을 빼고 전부 옛 동료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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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스퍼스웹은 '데포의 선택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은 현재 토트넘 캡틴인 손흥민 대신 과거 자기 동료인 레넌을 골랐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현대의 어떤 토트넘에서든 베스트11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데포가 옛 동료들을 편애한다는 것은 이해된다. 그러나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명으로 기록될 손흥민보다 레넌을 좋아할 팬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데포의 선택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데포의 선 넘은 자화자찬이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