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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차피 도 아니면 모, 모든 힘을 다 쏟아내야 한다.'
하지만 피츠버그 코칭스태프의 결정사항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외부의 전망일 뿐이다. 아직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 마지막 무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배지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리 헬스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최종전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이 마지막으로 배지환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준 셈이다.
22일 보스턴전에는 스윈스키가 8번 중견수로 나왔고, 23일 볼티모어전에는 배지환이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어 24일 토론토전에는 스윈스키가 5번 중견수로 선발출격했다. 이번에는 배지환이 선발로 나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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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튼 감독이 이 경기를 통해 배지환에게 기대하는 바는 두 가지 정도로 예상된다. 하나는 배지환의 수비 안정성이다. 이미 배지환은 이번 시범경기 기간에 타격으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서 19경기에 나와 타율 0.400(40타수 16안타)을 찍었다. 팀내 최다안타, 최다 2루타를 기록 중이다. OPS도 1.054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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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타격의 일관성이다. 시범경기 4할대 타율을 찍었는데, 과연 이 수치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KBO리그에서도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선수들이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침묵하는 경우가 흔하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범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마이너리그 투수들도 많이 등판한다. 그래서 기대 이상의 화력을 뿜어내는 타자들도 적지 않다. 배지환도 이런 흐름을 타고 일시적으로 잘 치는 게 아닌 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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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에게는 다소 벅찬 상대일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투수를 상대로도 배지환이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스윙으로 안타를 뽑아낸다면 쉘튼 감독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을 수 있다. 위기가 곧 기회인 셈이다. 결국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도 꾸준히 잘 치는 모습을 보여 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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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