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도 아니면 모!' 배지환(26·피츠버그) 개막엔트리 운명 건 최후의 수능 입장, 시범경기 미네소타전 선발출격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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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5 01:02


[속보]'도 아니면 모!' 배지환(26·피츠버그) 개막엔트리 운명 건 최…
피츠버그 SNS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차피 도 아니면 모, 모든 힘을 다 쏟아내야 한다.'

최후의 수능일이 다가왔다. 배지환(26)의 운명이 걸려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개막엔트리 26명 안에 드느냐 마느냐가 걸린 시험무대다.

어차피 남은 자리는 하나 뿐이다. 백업 외야수 한 자리를 두고 잭 스윈스키와 싸우고 있다. 들어가느냐 마느냐. 2025시즌을 메이저리거로 출발하느냐 마이너리거로 맞이하게 되느냐가 갈린다. 이전까지 치른 '모의고사'에서는 스윈스키가 약간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배지환이 더 잘 나왔다. 그러나 '내신 평가'에서 스윈스키가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 메이저리그 경력과 현재 팀에서 필요한 역할 등을 감안할 때 현지 매체와 MLB닷컴 등은 스윈스키가 백업 외야수로 개막엔트리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피츠버그 코칭스태프의 결정사항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외부의 전망일 뿐이다. 아직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 마지막 무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배지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리 헬스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최종전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이 마지막으로 배지환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준 셈이다.

예상대로의 기용 방식이다. 쉘튼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스윈스키와 배지환을 번갈아가며 선발로 투입하고 있다. 선발이 아닌 선수는 경기 후반 대타로 투입하는 식이다.

22일 보스턴전에는 스윈스키가 8번 중견수로 나왔고, 23일 볼티모어전에는 배지환이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어 24일 토론토전에는 스윈스키가 5번 중견수로 선발출격했다. 이번에는 배지환이 선발로 나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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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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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은 9번 중견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좌익수와 우익수는 각각 토미 팸과 브라이언 레이놀드가 나온다. 두 명 모두 부동의 주전 외야수들이자 팀의 1, 2번 테이블세터진이다. 시범경기에서 발군의 타격능력과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는 배지환이 9번에 배치됨으로서 타선의 스피드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배치다.


쉘튼 감독이 이 경기를 통해 배지환에게 기대하는 바는 두 가지 정도로 예상된다. 하나는 배지환의 수비 안정성이다. 이미 배지환은 이번 시범경기 기간에 타격으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서 19경기에 나와 타율 0.400(40타수 16안타)을 찍었다. 팀내 최다안타, 최다 2루타를 기록 중이다. OPS도 1.054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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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는 수비적인 면을 좀더 면밀히 살펴보게 될 듯 하다. 수비의 중심축인 센터라인 외야수로서 수비 범위와 포구 안정성 및 송구 능력(정확도, 스피드)을 보고, 백업 외야수로 남겨둘 만 한지 판단하는 지표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타격의 일관성이다. 시범경기 4할대 타율을 찍었는데, 과연 이 수치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KBO리그에서도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선수들이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침묵하는 경우가 흔하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범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마이너리그 투수들도 많이 등판한다. 그래서 기대 이상의 화력을 뿜어내는 타자들도 적지 않다. 배지환도 이런 흐름을 타고 일시적으로 잘 치는 게 아닌 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속보]'도 아니면 모!' 배지환(26·피츠버그) 개막엔트리 운명 건 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24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9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그런 면에서 이날 미네소타전은 좋은 시범무대다. 시범경기 최종전에는 보통 선발 로테이션 2, 3선발급이 등장한다. 미네소타도 우완 베일리 오버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풀타임 선발을 맡아 12승9패에 평균자책점 3.98을 찍은 2선발이다. 이번 시범경기 기간에도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의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배지환에게는 다소 벅찬 상대일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투수를 상대로도 배지환이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스윙으로 안타를 뽑아낸다면 쉘튼 감독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을 수 있다. 위기가 곧 기회인 셈이다. 결국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도 꾸준히 잘 치는 모습을 보여 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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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과 외야 백업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잭 스윈스키. AP연합뉴스
배지환과 외야 백업 경쟁을 하고 있는 스윈스키는 일단 벤치에서 대기한다. 경기 중반 이후 교체투입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더욱 더 극명한 대비가 이뤄질 수 있다. 둘 중 한명은 탈락하는 최종전 무대, 과연 배지환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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