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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몸 상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체력도 좋은 상태다."
질문은 복잡하지 않았다. '3월에 EPL경기와 유로파리그를 치르는 강행군을 했다. 교체 출전도 많아 체력문제에 관한 우려도 있었다. 현재 상태는 어떤가'. 빡빡한 소속팀 스케줄을 소화하고 온 한국 대표팀 캡틴의 현재 컨디션을 묻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손흥민의 답변도 복잡하지 않았다. 체력 저하에 관한 우려를 날려버린 명쾌한 답변이 나왔다. 손흥민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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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부 영국 매체들이 손흥민의 이 명료한 발언을 '포스테코글루 저격발언'이라고 엉뚱하게 해석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뉴스, 인디펜던트, 풋볼인사이더 등은 이 발언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 발언에 대해 분노할 수도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해석을 덧붙이며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불화설을 조장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불화설을 조장하는 이유는 결국 '희생양 찾기'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시즌 개막 전 예상과 달리 현재 토트넘의 성적은 최악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리그 5위를 이끌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맡은 팀마다 두 번째 시즌에 우승한다'며 이번 시즌 토트넘의 우승을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시즌 초부터 핵심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연달아 쏟아지면서 전력이 붕괴됐고, 성적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현재 리그 14위(승점 34)로 추락했다. 카라바오컵(4강 탈락)과 FA컵(16강 탈락)에서도 고배를 들었다. 유로파리그만 유일하게 8강에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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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번 시즌 성적이 다소 하락한 '캡틴' 손흥민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도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지난 시즌 리그 17골-10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현재 리그 7골-9도움에 그치고 있다. 도움은 지난 시즌보다 늘어날 페이스인데, 득점은 크게 줄어들었다. 손흥민 역시 부상과 체력 저하로 고전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팀의 캡틴으로서 늘 이타적인 플레이를 유지해왔다. 도움 페이스가 지난 시즌보다 좋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팀이 질 때마다 손흥민을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팔아버려야 한다'는 악의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여기에는 토트넘의 예상 밖 부진에 대해 계속 감독이나 주장을 탓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으려는 일부 영국 매체들의 의도가 담겨 있다. 손흥민의 발언은 이런 매체들에게는 훌륭한 먹잇감인 것이다.
정작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발언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자신을 저격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사이에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불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