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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정효 광주FC 감독의 '매직' 뒤엔 아버지를 향한 마음이 있었다.
이어 "집이 군산이다. 왕복 300㎞다. 아버지가 원래 몸이 불편하시다. 장애 3급이시다. 그래서 나는 약간 의무로 축구를 했던 것 같다. 아버지 낙이 그런 것였다. 나를 보는 낙으로 사는 분이셨다. 그래서 나는 진짜 축구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 덕분에 어쨌든 프로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아버지 앞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그는 "아버지가 1943년생이시다. 그래서 '아마 이런 경기 못 보실 것이다. 수명 연장 해드릴테니 오시라'고 했다. 아버지께서 '10년 연장 됐다'고 좋아하셨다. 그냥 편하게, 부담 갖지 말고 하라고 해주셨다. 어른들이 어릴 때 잘 키워서 '크면 효도하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크면 부담이 될까봐 '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래서 반대로 말했다. '왜 효도 좀 하려고 하는데 못 하게 하냐. 나 못 믿으시는거냐'고 했다. 그날 정말 좋아하셨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