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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과 토트넘의 1년 연장에 대한 뒷이야기가 드러났다. 토트넘이 손흥민 측과 어떠한 협상도 없이 독단적으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손흥민은 당초 토트넘과의 장기계약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놓고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주지 않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셈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만 보더라도 손흥민은 내년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으로 보인다. 올해 또는 내년 계약종료 직전까지 매각할 수 있는 구단을 찾을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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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69골을 넣고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업적을 세웠지만, 여전히 우승 트로피를 하나도 들지 못했다. 손흥민 커리어의 유일한 오점이 바로 트로피다.
트로피를 위해서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으로 이적 이야기도 나왔지만, 토트넘의 일방적인 계약 연장이 결국 선수 발목을 잡는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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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이 같은 무례에도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에 기쁨을 표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손흥민이 8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우 기쁘다. 토트넘에서 10년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남은 1년을 더 뛸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EPL 구단은 모든 이들이 어린 시절 꿈꾸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EPL 팀의 주장을 맡은 순간부터 많은 발전을 이루고,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책임감도 필요하다. 때때로 힘들지만,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요구해야 한다"며 "좋지 않은 시기를 겪을 때마다 항상 '바닥을 찍고, 반등할 시간이 온다'라고 생각한다. 나쁜 시간을 보내면 다시 좋은 시간이 올 것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에게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는 왔다. 오는 9일 토트넘은 리버풀과의 EFL 준결승을 치른다. 리버풀을 잡는다면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결승전 상대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또는 아스널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