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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가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엄청난 속도로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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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이어진 2022년 AFF 미쓰비시컵에서는 4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전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여러 귀화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됐다. 네덜란드 및 벨기에 출생 등 여러 유럽 출신 선수들이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후 재계약도 체결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24년 7월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진출 이후까지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재계약의 기쁨을 성적으로 보여줬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1승 3무 2패로 3위까지 올라서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3차예선은 각 조 1~2위가 본선 직행, 3~4위는 진출 자격을 두고 6개 국가가 다시 겨루는 4차 예선에 돌입한다. 당초 인도네시아의 4차예선 진출로도 만족할 수 있는 입장이었지만, 신 감독의 지도하에 성장하며 본선 직행 가능성까지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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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달라진 기류였다. 이번 미쓰비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신 감독을 바라보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시선이 달라졌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1차전 미얀마전 승리후 2차전 라오스전 3대3 무승부, 베트남전 0대1 패배, 최종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충분히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이유가 있었다. 신 감독은 이번 미쓰비시컵이 필수 차출 대회가 아니었기에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정예 전력으로 나선 다른 팀들과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에릭 토히르 회장은 신 감독을 흔들었고, 경질을 예고했다. 이탈리아의 투토스포르트는 '전 인터밀란 구단주이자 PSSI 회장인 에릭 토히르는 2026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얻고 싶어한다. 체력과 스피드에 집중하는 신태용 감독은 더 이상 인도네시아에 만족스럽지 않다. 질적 도약을 위해 벤치에서의 변화도 고려 중이다. 새 감독은 유럽 출신일 수 있다'라며 신 감독의 입지가 위태롭다고 밝혔고, 곧바로 경질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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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도네시아 세팍볼라도 '클라위베르트가 인도네시아 대표팀 새 감독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신태용을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클라위베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의 헌신에도 인도네시아는 이미 그를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몇 년을 인도네시아를 위해 헌신한 신태용이기에 배신감은 더욱 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