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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박찬준 기자]"축구를 잘 모르시는 아주머니들도 제 손을 잡고 '이번 만큼은 꼭 바꿔주세요'라며 변화를 이야기하세요. 지금이라도 빨리 바로 세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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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에게 도전장을 낸 허 이사장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다. 하지만 '계란'으로도 '바위'를 쪼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가 꺼내든 카드는 '동행, 공정, 균형, 투명, 육성'이다. 17개 지역 협회의 독립구단 창단, 해외 거점 프로젝트 등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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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완공의 적임자는 정 회장이 아닌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허 이사장은 "지난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 56억원의 보조금 환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최대 5배 제재부가금까지 더해지면 280억원이다. 매년 늘어나는 문체부 지원이 줄고, 현재 중지된 대출까지 하면 메워야 하는 금액이 어마어마하다. 만약 정 회장이 사재를 턴다면 오늘이라도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며 "결국 정부와 협의하고, 지자체와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재벌인 정 회장이 발품을 팔 수 있겠나. 나는 가능하다. 파주, 용인축구센터 건립을 비롯해 프로축구연맹 스폰서까지 직접 해낸 업적이 있다. '내가 했으니까 끝맺음을 한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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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 출신 답게 허 이사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역시 유소년 육성이었다. 그는 "유스에 관해서는 정 회장 임기가 '잃어버린 12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혀 유스에 신경쓰지 않았다. 말만 '골든에이지'다. 유소년 예산이 없으니 문체부 지원으로 대회만 운영한다. 8인제를 하는데 1심제로 운영하는게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2의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나와야 미래가 있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막연하다. 초중 연맹을 없애고 협회가 이를 가져갔는데,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모래밭에서 꽃이 필 수 있지만, 좋은 밭을 만들어주는게 협회의 책임이다. 유스가 탄탄해져야 대표팀도 튼튼해진다"고 했다.
허 이사장은 선거 관리가 불합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을 여러차례 토로했다. 그는 "선거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공정인데, 흘러가는 형태를 보면 '무슨 선거가 이럴 수 있나' 싶다. 선거가 이루어지는 과정만 봐도 협회가 잘못하고 있구라나는게 보인다"며 "선거운영위원회 멤버 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축구계의 중심이 되는 K리그가 전지훈련 기간인만큼 온라인 투표나 사전 투표를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선거인단도 194명에서 173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식으로 선거를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이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허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에 협회장 선거 진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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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을 자처한 허 이사장은 '투사'로 변신해 있다. 그는 "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중시한게 '약속'이었다. 약속은 법이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국민 스포츠인 축구가 더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방치되서는 안된다. 빨리 바로 세워서 국민과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스포츠로 나가길 바란다. 축구 미래를 위해 한 눈 팔지 않고 가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 일할 기회를 달라고 읍소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