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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리그가 품은 '자타공인' 빅네임이다. 그러나 첫 경험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커리어가 완만한 하강곡선이었다. 2018년 보르도에서 부임 8개월 만에 선수 이적건으로 구단과 마찰을 빚은 뒤 경질된 이후 3년 간 야인 생활을 했다. 2021년 칠레 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 감독으로 부임한 뒤 컵대회 우승으로 부활하는 듯 싶었지만, 리그 성적 부진으로 결국 6개월만에 경질됐다. 2022년 2월 그리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유로2024 본선 진출 실패 후 지난 3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아일랜드,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설이 돌았으나 결국 최종 선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동안 유튜브에서 활동하면서 축구계와 멀어지는 듯 했으나, 전북의 제의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냉정하게 보면 전성기와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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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포옛 감독이 과연 K리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 명성으로 라커룸을 빠르게 장악하고 성과를 낼 것이라는 시선이 있는 반면, 그동안 K리그를 거쳐간 여느 외국인 감독처럼 적응기를 거칠 수밖에 없다는 시선도 있다. 전북이 포옛 감독 선임에 맞춰 정조국, 황희훈 코치를 데려와 가교 역할을 맡겼지만, 어디까지나 다수의 외국인 코치로 구성된 '포옛 사단'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기에 전자보단 후자의 상황이 좀 더 유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포옛 감독 스스로도 "순위를 끌어 올리는 게 첫 목표다. 변화도 필요하고, 현실적 목표도 필요하다고 본다.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6월 정도에 우리의 목표가 정확히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북이 걸어온 길이 좋은 참고가 될 만하다.
전북은 포옛 감독에 앞서 주제 모라이스 감독과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를 경험했다. 결과는 상반됐다. 모라이스 감독은 2019시즌 K리그1 우승, 2020시즌엔 구단 역사상 첫 더블(K리그1, FA컵)에 성공했다. 반면 2023시즌 중반 부임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K리그1 4위에 그쳤고, 지난해 초반 5경기에서 최하위에 그쳐 결국 성적부진으로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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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감독도 이 점을 잘 아는 듯. 소통과 적응에 열린 자세를 보였다. 그는 "여러 나라를 경험하며 문화를 빨리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기본적인 것부터 배워가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며 "한국 코치진과 소통해본 결과 굉장히 인상 깊고 배울 점이 많았다. 한국과 선수들에 대해 더 잘 아는 한국인 코치들과 최대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두가 성공을 바라는 여정, 포옛 감독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그 밑그림은 2일부터 시작될 태국 동계 전지훈련에서 그려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