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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골을 터트린 환희보다 아픔이 더 컸다.
황희찬은 경기 후 스포츠조선과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 아무래도 한국에서 안 좋은 소식들이 있어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또 유가족분들께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희생자 분들께 그렇게나마 애도를 꼭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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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넌 존슨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울버햄튼 수문장 조세 사의 선방에 막히며 결정적인 찬스를 허공으로 날렸다. 토트넘은 다행히 전반 추가시간인 48분 존슨이 데얀 쿨루셉스키의 도움을 받아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9분 3장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 존슨, 이브스 비수마 대신 티모 베르너, 파페 사르, 제임스 매디슨을 투입했다. 그러나 '악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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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를 제외하곤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 울버햄튼의 화력이 살아났다. 황희찬이 후반 33분 교체된 가운데 후반 시작과 함께 마테우스 쿠냐 대신 투입된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상처가 컸다. 살인적인 일정 속에 울버햄튼과의 경기 전까지 EPL에서 2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23일 리버풀에 3대6으로 대패한 데 이어 27일 노팅엄 포레스트에도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EPL 최근 7경기에선 단 1승(2무4패)에 그쳤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소방수로 등장한 울버햄튼은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희찬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고, 울버햄튼은 강등권에서 탈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승점 16)로 올라섰다. 승점 24점의 토트넘은 11위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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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2경기 연속골에 대해 "일단은 팀적으로 감독님이 새로 오시고 3경기 연속으로 지지 않아서 너무 좋은 것 같다. 오늘도 지고 있다가 마지막에 또 골 넣어서 정말 소중한 1점을 챙겨서 정말 저희한테 중요한 경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 교체 후 공격적인 배치에 대해선 "나에게 좀 중요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경기였었다. 그런 경기에서 골을 넣을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항상 그래왔듯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곳이 또 프리미어리그고 그래서 이런 순간에 더 준비를 잘해야 된다는 거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한 해 마무리를 정말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다. 이게 끝이 아니라 또 바로 새해가 오고 새로운 경기들이 오기 때문에 새해에는 더 정말 잘하고 싶은 그런 마음들이 큰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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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데스티니 우도지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1월 이적시장의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손흥민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잘 없다. 사실 팀원들이 잘 회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부상은 잘 관리해야 되는 부분들도 있다. 내가 시즌 전에도 얘기했지만 경기가 워낙 많다 보니까 부상을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경우들도 있다. 이런 부분들을 잘 신경 써서 해야 되는 것 같다. 클럽도 조금 더 이런 부분을 좀 신경 써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한다. 그냥 이루어지는 건 없으니까. 그래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