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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K리그1 최하위에 그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2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은 인천은 전달수 대표이사가 사임한 뒤 지난달 25일부터 비상혁신위원회 체제를 가동했다.
운동생리학 분야 권위자인 최대혁 서강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설동식 한국지도자협회장, 서형욱 풋볼리스트 대표, 배태한 독일체대 전력분석관, 정태준 인천축구협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비상혁신위원회는 전날까지 5차례에 걸쳐 인천 강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최대혁 위원장은 "비상혁신위원회는 자문·감사 기능을 담당하며 중립성, 객관성, 전문성 등 세 가지 원칙을 갖고 구단에 권고 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비상혁신위는 단기 과제로 전문성을 지닌 코칭스태프 선임, 스포츠과학팀 구성, 구단 내 기술 및 스카우트 부서 편제,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 신설 등을 건의했다.
특정 개인의 역량과 성향에 기대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민구단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팀 축구 철학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비상혁신위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능동적, 주도적, 공격적 축구로 팀 철학을 확립하고, 공간과 움직임을 기본으로 볼 소유와 위치선정, 압박을 강조하는 게임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1년 내 승격, 2년 내 파이널A 재진입, 3년 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루겠다는 '1·2·3'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 K리그1 우승, 2035년 ACL 상위권 도약을 꿈꾸겠다고 했다.
팀 목표와 철학에 부합하는 감독을 선임하고 평가하기 위한 조건도 내걸었다.
최 위원장은 "구단 철학을 이해하고 축구 전문성과 감독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갖췄으며, 세계 축구 트렌드를 따라가고 위기 대처 능력이 있는 분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팀을 감독한 경험, 현장 스태프 및 선수와 소통력 등을 사령탑 평가 조건으로 제시했다.
다만 비상혁신위의 역할 상 한계도 명확했다.
비상혁신위 활동은 18일 모두 마무리됐다.
애초에 비상혁신위는 감독 선임, 개선 작업 착수 등을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는 기구가 아니었으며, 결정 기구가 아닌 자문 기구로 활동했다.
비상혁신위가 제시한 구단 재건 및 혁신 방안이 실제로 이행될지 여부는 차후 선임될 인천 신임 대표이사의 의지에 달렸다.
soru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