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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화장실이 급했던 걸까, 자신의 미래를 미리 알았던 걸까.
러셀 마틴 '전' 사우샘프턴 감독이 16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메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4분에 한 행동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반 25분쯤, 사우샘프턴 홈팬이 하나둘 경기장을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마틴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경질 걸개'가 걸렸다.
마틴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3분15초쯤, 마틴 감독이 기술지역을 벗어나 터널로 향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마틴 감독은 '조기 퇴장'으로 인해 추가시간 4분에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매디슨이 5번째 골을 넣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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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는 마틴 감독이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 계단 위에 있는 울버햄튼이 게리 오닐 감독을 경질했다. 토트넘전 포함 16경기에서 단 1승(2무13패·승점 5)에 그친 팀 사정을 감안할 때, 이날 패배시 경질은 불 보듯 뻔했다.
마틴 감독은 후반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0대5 패배로 마쳤다. 하지만 경기 직후 구단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구단은 사우샘프턴 U-21 사이먼 러스크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다고 전했다.
공교롭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은 감독 두 명이 직을 잃었다. 지난 10월엔 토트넘전 0대3 참패 후 입지가 좁아진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4경기만에 승리한 토트넘은 승점 23을 기록하며 11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하프타임에 교체된 손흥민은 1골2도움을 작성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개인통산 EPL 68개 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경신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