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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설적인 3루수 치퍼 존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팟캐스트 'Foul Territory'와 인터뷰에서 "후안 소토가 세대를 아우르는 타자라는 얘기를 들었다. 소토는 매우, 매우 훌륭한 잘 정돈된 타자지만, 우리는 세대를 아우르는 방법을 너무 많이 내놓고 있다. 내가 볼 때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타자는 작년에 계약한 선수"라며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타자, 바로 오타니를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토의 천문학적 액수의 계약으로 인해 마침내 '10억달러 계약'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단일계약 기준으로 10억달러 계약을 받아들 선수가 나타날까.
이와 관련해 야후스포츠는 이날 '누가 메이저리그 최초의 10억달러의 선수가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 가능성을 타진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시대에 10억달러 계약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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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세부 조항으로 가족이 메츠 홈구장 시티필드 스위트룸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고, 원정 때 가족을 동반해 전용기를 탈 수 있도록 했다. 이런저런 혜택을 모두 포함하면 15년 총액이 9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토처럼 7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선사받으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FA 시점의 나이가 20대 중반 정도는 돼야 한다. 그래야 소토처럼 40세까지 15년 계약기간을 보장받는다. 두 번째는 FA 자격을 얻기 전 6년 동안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실력을 뽐내야 한다. 오타니처럼 최정상급 투타 겸업이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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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부문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수로 바비 윗 주니어(11년 2억8870만달러), 훌리오 로드리게스(12년 2억930만달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달러), 잭슨 추리오(8년 8200만달러), 코빈 캐롤(8년 1억1100만달러)이 꼽히지만, 이들은 모두 20대 후반~30세 이후까지 장기계약을 이미 체결해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야후스포츠는 나머지 20대 초반의 선수들 가운데 피츠버그 투수 폴 스킨스와 볼티모어 유격수 거나 헨더슨, 신시내티 유격수 엘리 델라크루즈, 샌디에이고 외야수 잭슨 메릴을 후보로 꼽았다.
스킨스는 팔꿈치와 어깨 등 부상 위험도가 높은 투수라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해줄 구단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야후스포츠는 '스킨스가 10억달러 계약을 원한다면, 대학으로 돌아가 타자로 전향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23세인 헨더슨은 소토와 같은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지만, FA 시장에 나갈 시점의 나이가 지금의 소토보다 2살이 많다. 그리고 아직 소토 만큼의 타격 실력을 쌓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델라크루즈는 '5툴 플레이어'로 각광받아 이들 중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역시 보라스가 에이전트다. 하지만 델라크루즈도 나이가 들면서 5툴을 모두 정상급으로 발휘하기가 힘들어진다. 메릴의 경우 헨더슨처럼 아직 최정상급 타격 실력을 보였다고 보기 어렵고, 27세가 돼야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야후스포츠는 '누가 첫 10억달러 계약을 할까?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지만, 그래도 소토가 데뷔할 때 8억달러의 사나이가 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가능성은 존재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