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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5년 인연'을 자랑하는 '식사마'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48)과 '여우'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54)의 첫번째 지략대결은 '식사마'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동남아시아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인 미쓰비시컵은 10개국이 5개팀씩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1~2위팀 총 4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베트남은 '전설' 박항서 전 감독 시절인 2018년 이후 6년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의무 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주요 귀화 자원을 대동하지 못한 인도네시아는 객관적 전력을 딛고 대등하게 싸우다 마지막 15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준결승 진출을 위해선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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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응우옌 호앙 둑, 응우옌 티옌 린, 응우옌 쾅 하이, 호 탄 타이, 부이 티엔 둥 등 국가대표팀 주력 자원을 대거 앞세우고도 인도네시아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슈팅수는 8대0이었으나, 스코어는 0-0이었다. 신 감독은 전반 40분 미드필더 리발도 파크파한을 빼고 공격수 라파엘 스트뤼크를 투입하며 먼저 변화를 꾀했다.
김 감독은 '전 이랜드 공격수' 은구예 반 또안을 투입한 베트남은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신 감독은 하프타임에 'K리거 출신' 프라타마 아르한과 빅토르 데트한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후반 29분 베트남 공격 상황에서 왼쪽 크로스를 호 탄 타이가 골문 앞에서 논스톱 발리로 연결했지만 옆 그물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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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도 웅크리고 있지만은 않았다. 30분, 데트한이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아 상대 선수를 제치고 슛을 쐈지만 제대로 임팩트가 되질 않으며 무위에 그쳤다.
후반 32분 '0의 균형'이 깨졌다. 쾅 하이가 박스 밖에 때린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흘러나왔다. 박스 안에서 동료로부터 재차 패스를 전달받은 쾅 하이는 재차 왼발을 휘둘렀고, 낮게 깔린 공은 인도네시아 골키퍼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프랑스 무대를 경험한 해외파 출신인 쾅 하이는 3년여만에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경기는 그대로 베트남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