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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모처럼 3연승을 달리는가 했더니, 올시즌 최악의 패배에 직면했다. 대전서 얻은 상승세를 다 날렸다.
결국 구승민 김상수의 부진과 최준용의 부상으로 인한 정철원의 과부하, 선발투수의 과중한 부담에 미숙한 수비진까지 올해 롯데의 단점이 한꺼번에 쏟아진 경기였다. 지난 시즌초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윤동희 유강남의 적시타로 3점을 먼저 뽑았다. 이 점수가 이날의 최종 득점이 될줄은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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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필승조 투입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나올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확실한 필승조는 정철원 한명, 하지만 지난주 3연투에 이어 한화전 2경기에도 모두 등판한터라 피로가 만만찮았다.
결국 반즈를 조금 더 끌고 간게 패착이 됐다. 이어 박준우를 올렸지만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는 거침없는 난타의 연속이었다. 19안타 폭격에 마운드는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시즌전 필승조 후보로까지 꼽혔던 노장 김상수는 추격조 역할도 버거워하는 상황.
김태형 감독이 두산 시절 이끌었던 '이기는 방법을 아는' 베테랑들에게 고스란히 당한 경기였다. 필요할 때 쳐주고, 보낼 때 보내는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정수빈의 절묘한 번트야말로 어쩌면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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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의 대전 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3루타를 때려내며 활력소 역할을 했던 이호준은 짓눌리는 분위기를 감당하지 못했다. 첫번째 실책 때 1루수 나승엽의 포구도 아쉬웠다. 두번의 폭투와 6회 대주자 강성우의 횡사는 눈에 띄지도 않을 지경이다.
질 때도 잘 져야한다. 6회까지 1점차 리드한 경기를 7회 6점-8회 5점을 내주면서 대패하는 경기는 흔치 않다. 왜 롯데가 5강 후보로 꼽히지 못하는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세밀한 디테일이 부족하다. 8년만의 가을야구를 위해 김태형 감독이 헤쳐나가야 길이 올해도 만만치 않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