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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영국에서 아시아 선수들을 타깃으로 한 인종차별이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BBC가 보도했다.
영국축구협회(FA)는 약 5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이를 '인종차별'로 규정했다. FA는 18일 벤탄쿠르에 7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10만파운드(약 1억7600만원) 중징계를 내렸다.
BBC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자선단체 킥잇아웃(Kick it out)이 수집한 신고 사례를 소개했다.
킥잇아웃 최고경영자 사무엘 오카포는 "이런 종류의 인종차별에 대한 보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팬들은 차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내고 있다. 축구계가 이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BBC는 '킥잇아웃은 지난 5년 동안 인종차별의 표적이 된 선수 7명이 누군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유명한 동아시아 선수는 한국의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턴), 일본의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 토미야스 타케히로(아스널) 카마다 다이치(크리스탈팰리스) 스가와라 유키나리(사우스햄턴) 정도다'라며 피해자가 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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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손흥민은 여러 차례 인종적인 모욕을 당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크리스털팰리스, 웨스트햄 서포터 사이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사건들이 발생했다'고 조명했다.
프리미어리그 영상 콘텐츠 제작자 케빈 위안은 "솔직히 우리는 매일 이런 종류의 일을 겪는다"고 고백했다.
BBC는 '인종차별은 유명 선수만 당하는 것이 아니다. 위안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경기장 밖에서 레알마드리드 서포터에게 인종차별적 학대를 당했다'며 문제를 들췄다.
위안은 "차별을 당하는 것이 일상이다. 말 그대로 매주 일어난다. 외모나 말투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어떤 팀을 응원하든 그런 일은 일어난다. 나는 2008년 영국에 왔다. 나는 여전히 외국인이며 어울리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한편 토트넘은 벤탄쿠르에 대한 징계가 너무 무겁다며 FA에 항소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잘못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그에 따른 제제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 수비수이자 손흥민의 절친으로 알려진 벤 데이비스는 "우리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런 일은 심각하게 여겨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