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코리아컵 우승을 놓고 격돌하는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는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울산과 포항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립 경기로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단판 승부에 나선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FA컵으로 불려 오다 올해 '코리아컵'으로 이름을 바꿨고, 결승전 방식도 홈 앤드 어웨이에서 중립 단판 경기로 달라졌다.
올해 K리그1에서 우승을 확정한 울산은 2017년 코리아컵 첫 우승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과 더불어 시즌 2관왕을 노린다.
상대인 포항도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1996, 2008, 2012, 2013, 2023년 코리아컵 우승팀인 포항은 현재 전북 현대, 수원 삼성과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5회)에 올라 있다. 올해 정상을 지켜낸다면 최다 우승 '단독 1위'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
박태하 감독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려운 여정이었는데,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그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꼭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 감독이 "울산의 K리그1 우승을 축하드린다"고 먼저 인사하고, 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이내믹하고 기술적인 팀인 포항을 만나 기대된다"고 화답하는 등 기자회견은 전반적으로 서로를 '리스펙트'하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두 팀 사령탑은 웃는 얼굴로 살짝 '발톱'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태하 감독은 "울산은 좋은 선수를 보유했고, 항상 경계해야 하는 무서운 팀이다. 모두가 경계 대상"이라면서도 "언론에서도 평가가 나왔듯이 울산의 노쇠화와 기동력이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부분을 잘 파고들어 보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그러자 김판곤 감독은 "박 감독님이 말씀하신 '노쇠화'는 잘못된 접근 같다"고 미소 지으며 "노쇠화라기보다는 '노련미'가 더 뛰어나서 걱정하지 않는다. 잘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승리욕도 불타오르고 있다.
포항 미드필더 한찬희는 "이 한 경기만으로 올 시즌을 잘 보냈다고 할 수 있을지 결정될 만큼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해안 더비'인 만큼 드라마틱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전북과의 결승전에서 골을 넣어 포항의 우승에 힘을 보탰던 한찬희는 "임팩트가 많이 없어서인지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 올해는 임팩트 있게 중요한 골을 넣을 수 있게 도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의 미드필더 김민우는 "결승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다. 시즌 도중 감독님이 바뀌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가 똘똘 뭉쳐서 왔다"면서 "팬들께 좋은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팀 내에서 이번 결승전 활약이 예상되는 선수로는 한찬희는 홍윤상을, 김민우는 이청용을 각각 꼽았다.
song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