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결국 맨시티에서 10년을 채우는 분위기다.
그 사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의 후임을 찾아나선 영국축구협회(FA)의 후보에 올랐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기자 기옘 발라게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족 문제, 맨시티 잔류, 잉글랜드 감독직 수락, 휴식' 등의 옵션을 두고 장고를 거듭한 끝에 '맨시티에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는 결정을 내렸다.
맨시티는 A매치 휴식기인 지난 17일 가까운 지인에게 자신의 결정을 알렸다. 발라게는 "펩은 지난 몇 년 동안 매우 까다로운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치르느라 신체적으로 한계에 도달했을지 모른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과르디올라의 태도가 약간 바뀌었다. 모든 것을 쟁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맨시티에서 할 일이 남았다고 느꼈고, 1년 더 팀을 이끌 에너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매우 힘들겠지만, 내년에는 좀 더 쉬울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
|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의 2인자를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변모시켰다. 지금까지 EPL 타이틀 6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2022~2023시즌 맨시티 구단 최초의 트레블(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 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했고, EPL 최초 승점 100점을 달성한 최초의 남성팀으로 등극했다.
공교롭게 재계약 확정 보도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동안에서 쏟아져나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브라이튼전에서 1대2로 패하며 지도자 경력을 통틀어 처음으로 4연패를 기록했다. 리그에선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선두 리버풀에 승점 5점 뒤진 2위에 위치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7년 동안 6번 리그에서 우승했다면, 어느 해에는 다른 팀이 우승할 자격이 있을지 모른다"고 리그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현재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한 상태다. 플레이메이커 케빈 더 브라위너는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당장 예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긴 어렵다. 더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존 스톤스, 카일 워커, 에데르송 등 주요 스타 선수들이 1~2년 안에 계약이 끝나는 어수선한 분위기도 맨시티의 독주 체제를 방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재까지 이룬 것만으로도 축구계 역사상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BBC'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재계약 임박 소식에 맞춰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른 레전드 지도자들과 비교할 때 어느 위치에 올려야 할지를 팬들에게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BBC'가 나열한 후보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밥 페이즐리 전 리버풀 감독, 브라이언 클로프 전 노팅엄포레스트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 아리고 사키 전 AC밀란 감독, 미겔 무뇨즈 전 레알 감독, 요안 크루이프 전 바르셀로나 감독, 빌 샹클리 전 리버풀 감독, 리누스 미헬스 전 아약스 감독, 조크 스타인 전 리즈 감독, 맷 버스비 전 맨유 감독 등이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 조세 모리뉴 현 페네르바체 감독은 후보에서 빠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