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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 경기장 보조 구장에서 팔레스타인전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팔레스타인전에 대비해 그라운드에서 러닝과 볼 터치로 컨디션 회복에 힘을 쏟았다.
지난 11일 무려 16시간을 이동해 쿠웨이트에 도착한 홍명보호는 해외파들이 속속 합류하며 12일 완전체를 이루고 쿠웨이트전을 준비하는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힘든 준비의 결과는 달콤했다.
14일 쿠웨이트와 상대한 대표팀은 전반 10분 만에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의 헤더 선제골이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밀집 수비를 예상해 홍 감독이 준비한 오세훈의 '포스트 플레이'가 빛난 순간이었다.
측면 공격으로 쿠웨이트 수비의 간격을 벌린 대표팀은 전반 19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직접 키커로 나서 자신의 A매치 50호골을 꽂으며 승기를 잡았다.
아쉽게 후반 15분 쿠웨이트에 실점했지만 대표팀은 후반 19분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배준호가 후반 29분 쐐기골을 꽂아 승리를 매조졌다.
원정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낸 홍명보호는 15일 선수단 전체 휴식을 통해 피로 해소에 나섰고, 이날 쿠웨이트전 승리의 기운을 마음에 담고 다시 훈련에 나섰다.
훈련장에 도착한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중동 원정 2연전의 첫 관문을 승리로 돌파한 만큼 팔레스타인과 두 번째 경기 역시 완승을 거두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의 '8부 능선'을 넘겠다는 의지가 넘쳤다.
홍명보호는 한국시간 19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6차전을 펼친다.
무엇보다 팔레스타인에는 갚아야 할 빚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랭킹 100위인 팔레스타인과 지난 9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 홈 경기에서 역대 처음 만나 무승부에 그치는 굴욕을 당했다.
홈 경기였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로 선수들의 개인기와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양탄자 잔디'에서 펼쳐진 쿠웨이트와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에서는 빠른 패스 워크가 살아나며 업그레이드된 조직력과 결정력을 보여줬다.
이번 팔레스타인전 역시 잔디 상태가 좋은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리는 만큼 태극전사들은 지난 9월 무승부의 아쉬움을 씻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horn90@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