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이 '레전드' 황선홍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신의 A매치 130번째 경기에서 50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이날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그는 지난 2010년 A대표팀에 데뷔한 뒤 A매치 129경기에서 49골을 터트렸다. 1골만 더 추가하면 역대 한국 대표팀 A매치 통산 득점 2위인 '황새' 황선홍(50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었다. 통산 1위는 '차붐' 차범근(58골)이다.
변수가 있었다. 손흥민은 최근 부상과 싸웠다. 지난 9월 27일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했다. 오른 허벅지쪽 이상을 느꼈다. 그는 10월 A매치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회복에 집중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19일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경기 만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그는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원맨쇼'를 펼쳤다. 손흥민은 복귀골을 포함해 1자책골 유도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의 4대1 완승에 앞장섰다. 경기 뒤 손흥민은 무려 51.9%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MOM(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문제가 발생했다. 손흥민이 부상 재발로 이탈했다. 돌아온 손흥민은 55분, 45분을 뛰며 '관리'에 나섰다. 급기야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이 최근 어떤 일을 겪었는지 파악하고 있다. 우리 팀과 대표팀 모두를 위해 양자가 협력할 수 있는 방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손흥민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각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그런 맥락에서 토트넘과 홍명보호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말과는 달리 11월 A매치 휴식기 전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손흥민을 풀 타임 활용했다.
한국이 기선을 잡았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0분 첫 골이 나왔다. 오세훈이 황인범의 크로스를 깜짝 헤더로 쿠웨이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불과 2분 뒤 오세훈의 추가 득점이 나왔다. 하지만 앞선 상황에서 파울이 선언돼 득점 취소됐다.
손흥민이 나섰다. 전반 17분 손흥민이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 파울에 쓰러졌다. 심판은 곧바로 휘슬을 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키커로 나서 자신의 A매치 50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한국이 2-0으로 앞서고 있다.
한편, 한국은 앞선 4경기에서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조 1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은 이날 승리 시 월드컵 본선 진출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