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축구 그라운드는 혈투를 치르는 전장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다양한 얘깃거리와 메시지도 품고 있다. 미래 또한 공존한다.
9월 1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통상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입장할 때 함께하는 에스코트 키즈는 22명으로 채워진다. 이들은 선발 출전하는 두 팀의 베스트11과 손을 잡고 등장한다. 이날 경기에선 단 한 명의 에스코트 어린이가 울산 HD 주장 김기희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저출산 문제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이다. 2017년부터 급격한 출생률 감소로 인해 전국적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의 수 역시 줄어들고 있다. 올해는 2017년생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해다. 유소년 축구 역시 본격적으로 인구 절벽을 마주하는 시점에 도래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학년이 축구팀 한 팀(11명)을 만드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
|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과 중계를 통해 경기를 시청한 팬들은 '직접 보니 인구 감소가 체감이 된다',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이라는 점이 안타깝다'며 문제에 공감했을 정도다. 프로연맹은 에스코트 키드 캠페인을 일회성에서 그치지 않고, 관련 영상을 별도 제작해 지난 7일 HD현대오일뱅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한 지 4일만에 누적 조회수 약 34만회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축구도 인구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공차기를 즐기는 어린이가 줄면 축구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초등학생이 되는 출생아 수는 2017년 35만8000명에서 2023년 23만명으로, 37.5% 감소할 것이라는 통계도 나와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축구계에도 선수들의 기량 저하, 국제 경쟁력 저하 등으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단 한 명의 에스코트 키드'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
|
프로연맹은 또 올해부터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구단, 후원사, 정부 기관과 연계한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K리그 구단 연고지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이 축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HD현대의 경우 임직원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 운영과 출산 및 육아 지원 정책을 통해 인구 감소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K리그는 우리 사회 고민 해결에도 함께 호흡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