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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지옥'에서 돌아왔다.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은 최악의 경우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각오했다. 결국 자력으로 해피엔딩을 쟁취했다. 다만 그는 잔류를 확정하고도 웃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내년을 바라봤다.
황선홍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힘이 들다고 멈추면 거기가 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내려놓지 않는 것, 계속 도전하는 모습이 황선홍의 모습이 아닐까.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탈락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어려운 제안을 받았다. 황 감독은 숨지 않고 정면돌파를 택했다.
시즌 중반에 감독으로 부임하면 장애물이 산더미다. 선수 구성은 물론 전략과 방향성, 동기부여 등 하나부터 열까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순위가 뒤바뀌는 리그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해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시즌 시작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특히 "역시 적응 문제가 컸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온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야 했다. 동계훈련을 내가 지휘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에 맞도록 옳은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대전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2부 리그에 머물렀다. 지난해 승격해 8위로 마쳤다. 올해도 가까스로 K리그1의 꼬리를 붙잡았다. 1부 리그에서 역대 최고 성적도 6등이다. 황선홍 감독은 2013년과 2016년 각각 포항과 서울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황선홍의 '도전'이 대전을 얼마나 높은 곳까지 끌어올릴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