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리오넬 메시 특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메시의 소속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가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과정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메시를 클럽월드컵에 출전시키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을 마이애미에 유리하게 적용했다는 것이다.
출전 팀을 32개로 늘린 뒤 4년 주기로 조정했다. 출전 자격은 대륙대항전 우승과 리그 계수를 적용해 합산한 포인트로 산출한 랭킹을 통해 주어진다. 개최국에도 1장이 돌아간다. 예를 들어 유럽축구연맹 소속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 4팀과 랭킹 상위 8위팀까지 나올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소속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3개팀과 그외에 랭킹이 가장 높은 한 팀까지 4장이 배정됐다.
일단 마이애미는 성적으로는 자격이 되지 않는다. 개최국 자격으로 초대장을 받았다. MLS에서는 시애틀 사운더스가 2022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컵에서 우승해 요건을 갖췄다. 그렇다면 남은 29개 팀 중 개최국에서 왜 마이애미인가에 대한 합당한 설명이 필요하다.
전혀 문제가 없어보이는 설명이다.
그러나 MLS는 독특한 리그 방식을 따른다. MLS는 MLB(야구) NBA(농구) NHL(아이스하키) NFL(풋볼) 등 미국 4대 프로스포츠처럼 정규시즌 이후 포스트시즌을 거쳐 우승팀을 정한다. 자국 리그 우승팀이라는 명분을 주고 싶었다면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에 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디애슬레틱은 '마이애미는 미국에서 최고의 클럽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셀틱이 스코틀랜드 타이틀을 차지했다고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팀이 아닌 것과 같다. 마이애미가 당장 내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붙어서 이길 수 있을까? 마이애미는 국내 리그 성적표만 가지고 클럽월드컵에 진출한 유일한 클럽이다'라고 비판했다.
|
|
|
USA투데이는 '다음 주에 MLS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플레이오프도 하기 전에 마이애미가 메시의 존재만으로 개최국 출전자의 요건이 될지는 불분명하다'며 찝찝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데이비드 베컴의 인터 마이애미가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 MLS의 라이벌들이 마이애미의 클럽월드컵 진출에 대해 격노했다. MLS 챔피언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된다. FIFA가 명확한 자격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다.
물론 초대 대회 흥행은 중요하다. 메시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명분과 정당성도 중요하다. 동네 조기 축구대회가 아니다.
디애슬레틱은 'FIFA는 몇 달 안에 큰 중계권 계약과 미국 스폰서가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FIFA가 이 대회를 가장 훌륭하고 포용적이며 장점에 기반한 글로벌 클럽대회라고 천명한 이상 그 평판에 타격을 이미 입었다'고 날을 세웠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