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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설마?'가 서서히 현실로 바뀌고 있다. 전북 현대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전북은 19일 홈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34라운드에서 0대2로 패했다. 같은 강등권 팀과의 경기에서 패배라 속이 더욱 쓰리다. 전북은 승점 37에 머물며 10위에서 11위로 한단계 순위가 내려갔다. 같은 날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2)가 패하며 승점차는 그대로 5점으로 유지했지만, 다이렉트 강등의 공포는 여전하다.
대구FC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이 시작이었다. 0-2로 뒤지다 3-2로 뒤집는데 성공한 전북은 추가시간 두 골을 내주며 3대4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다시 강등권으로 추락한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또 다시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사실 대전전은 내용면에서는 상대를 압도한 경기였다. 초반 기회를 살렸더라면, 대승도 가능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끝내 골이 터지지 않으며, 패배의 쓴 맛을 봤다. 과정이 좋았다고 위안하기에는 전북의 현실이 너무 좋지 못하다.
파이널B는 과정 보다는 결과다. 어떻게 해서든 승점 1이라도 가져가야 한다. 이 1점은 시즌 말미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든다. 수원 삼성은 지난해 승점도 아닌, 다득점에서 밀려 강등됐다. 가장 중요한 순간, 전북은 순위 라이벌팀들에게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강등 전쟁은 결국 기세 싸움이고, 집중력 싸움이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 한발 더 뛰겠다는 투혼이 승패를 가른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좋은 경기를 한다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 이번 주말 상대에게 시종 밀렸지만, 끝내 승점 3을 거머쥔 대전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이를 증명한다.
전북은 아직 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 대전에 패한 것은 단지 골이 들어가지 않아서가 아니다. 쥐가 살아남기 위해 고양이를 무는 곳이 바로 파이널B다. 이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빨리 '강등 싸움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그렇지 못했던 제주도, 수원도 모두 강등됐다. 전북도 예외일 수 없다. 전북의 현재는 강등권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