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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되기 때문에 최하위 인천으로서는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
인천은 후반 4분 갈레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23분 제르소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 42분 이탈로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무릎을 꿇었다.
경기 뒤 고개를 숙인 인천 선수단을 맞이한 건 인천 팬들의 응원가와 아낌없는 박수였다.
11위(전북 현대·승점 37)와 승점 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강등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지만, 인천 팬들은 선수단을 질책하기보다 오히려 응원을 보내고 다음 경기에서의 승리를 기약했다.
최영근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점을 가져오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감독은 "오늘 클럽하우스에서 출발할 때도 팬들이 오셔서 열심히 응원해주셨다. 선수들이나 스태프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늘 새로운 마음을 갖고 팬들 때문이라도 더 힘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팬들의 자존심도 있고, 선수단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을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은 슈팅(17-6), 유효슈팅(13-4)에서 모두 제주를 압도했지만 결국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최 감독은 "내용적으로는 잘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뜻하지 않은 김건희의 부상으로 조금 어긋났다. 교체에도 제한이 걸리다 보니, 후반전 교체하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실점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부상자가 계속 나오고 선수층은 점점 얇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스쿼드를 구성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면서도 "수비에서 순간적인 실수와 턴오버가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 올해는 유독 결정적인 상황에서 미스가 나오고 실점으로 연결돼 선수들이 더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빨리 회복해서 다음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이제 한 경기다. 남은 경기도 매 경기 승점 6짜리 승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반전 인천의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으나 후반전 갈레고와 이탈로의 득점으로 승리를 쟁취한 김 감독은 "전반전만 잘 버티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후반전에서는 선수들이 조금씩 올라왔다"며 경기가 계획적으로 흘러갔다고 전했다.
soru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