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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홍명보호가 북중미행 5부능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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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한 한국은 전반 이재성과 후반 오현규의 연속골을 묶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점유율에서 상대를 압도했고, 마무리도 좋았다. 아픔도 있었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상대 태클로 교체아웃됐고, 대신 투입된 엄지성(스완지시티)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하지만 배준호(스토크시티)를 위시로 한 젊은 피가 그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배준호는 오현규의 골을 어시스트한 것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키패스 성공률, 드리블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12년간 대표팀 중앙 수비를 지켰던 김영권(울산)의 이탈로 관심을 모았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는 조유민(샤르자)이 나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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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도 있었다. 전날 공식 훈련이 묘하게 꼬였다. 이날 훈련은 당초 오후 4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을 40분 지난 4시40분 시작됐다. 이유가 있었다. 도핑 때문이었다. 선수단은 훈련 1시간 전에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훈련 이동 중 무작위로 8명이 도핑 검사를 받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도핑의 프로토콜은 불기에 예고 없이 하는게 원칙이다. 경기 당일 오전에 요청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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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기도 했던 헤수스 카사스 감독 부임 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라크는 최근 7경기에서 6승1무라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이라크는 이번 3차예선 3경기를 치르며 단 한골도 내주지 않는 막강 수비력을 과시했다. 무패를 달린 7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단 1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주포인 1m89의 장신 스트라이커 아이만 후세인의 결정력도 경계대상이다. 김민재는 "두세차례 만났는데 제공권이 강하더라. 공격수지만 끈끈하게 뛰는 선수다. 높이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고, 세컨드볼을 주의해야할 것 같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강하게 할때, 커버할때를 잘 구분해서 막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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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자 마자 위기를 맞았다. 전반 1분 이라크가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김민재가 한발 앞서 걷어냈다. 2분 한국이 반격에 나섰다. 배준호가 왼쪽에서 침투하던 이재성에게 멋진 스루패스를 보냈다. 이재성의 왼발슈팅은 수비 맞고 아웃됐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황인범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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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는 후방까지 내려온 이강인이 침투하던 이재성에게 기가 막힌 롱패스를 건넸다. 이재성은 수비에게 밀리며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한국은 계속해서 볼을 갖고 이라크 수비를 공략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이라크의 수비 조직은 단단했다. 38분 전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이라크가 볼을 가로채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후세인 머리에 맞았다.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40분 선제골이 터졌다. 황인범이 오버래핑하던 설영우에게 멋진 패스를 보냈다. 설영우가 시도한 땅볼 크로스가 뒤로 흘렀다. 배준호가 잡아 오른발 패스를 찔렀고, 오세훈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4경기만에 터진 오세훈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배준호는 지난 요르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도움을 올렸다. 실점한 이라크가 조금씩 라인을 올렸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수비는 단단했다. 전반은 한극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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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바로 반격했다. 7분 이강인의 창의성이 번뜩였다. 멋진 힐 패스에 이어 이재성에게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건넸지만, 아쉽게 호흡이 맞지 않았다. 한국은 이어 파상공세를 펼쳤다. 10분에는 이강인이 오른쪽을 돌파하며 왼발 슈팅을 날렸다. 수비 맞고 약해졌다. 13분 한국이 두 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배준호와 오세훈을 빼고 문선민과 오현규를 넣었다.
23분 이라크가 돌파를 활용해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수비가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던 29분 다시 앞서가는 골이 터졌다. 문선민이 왼쪽을 돌파했다. 크로스가 수비에 막히자, 이재성이 뛰어들며 다시 한번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오현규가 멋진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오현규는 지난 요르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확실한 조커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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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굳히기에 들어갔다. 40분 이강인과 박용우를 빼고 홍현석(마인츠)과 백승호(버밍엄시티)를 넣었다. 이라크도 만회골을 위해 공세에 나섰지만, 한국 수비는 강했다. 42분에는 이승우까지 들어갔다. 이재성 대신 투입됐다. 한국은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이브라힘 바예쉬에게 골을 허용했다. 남은 시간을 잘 마무리하며 3대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1월 다시 한번 장도에 오른다. 원정 2연전을 치른다. 14일 쿠웨이트와, 19일 팔레스타인과 5, 6차전을 치른다.
용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