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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페예노르트의 새로운 왕' 황인범(페예노르트)에게 혹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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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경기 후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두 골을 넣었고, 그들은 한 골만 넣었다. 이것이 차이다. 양 팀 모두 지난주에 유럽 대항전 때문에 조금 피곤했다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싸워준 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첫 30분 동안 힘들었지만 잘 회복해서 두 개의 멋진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 실점한 것은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이번 승리에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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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칭찬릴레이가 이어졌다.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이자 페예노르트 전설이기도 한 빌럼 판 하네험은 트벤테전 후 황인범을 극찬했다. 그는 "나는 (페예노르트 선수 중)황인범을 가장 좋아한다. 그가 오늘 약한 발로 골을 넣은 건, 앞으로 팀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믿게 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판 하네험은 한국으로 따지면 차범근 허정무와 같은 전설들의 전설로 여겨진다. 1960~80년대 요안 크루이프와 함께 네덜란드 국가대표 일원으로 1974년 서독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서독과의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패스 능력과 센스, 수비력을 겸비했던 판 하네험은 A매치 52경기(6골)를 뛰었다. 1971년 크루이프를 제치고 네덜란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무게감이 다르다.
판 하네험은 지난달 5일 황인범이 활약한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을 시청했다면서 "황인범이 (어떤 선수인지)궁금하다면 직접 플레이를 살펴보라. 대단히 좋은 선수란 걸 알 수 있다. 페예노르트가 정말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고 말한 바 있다. 황인범은 전설의 기대대로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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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퀸턴 팀버는 "황인범은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적응을 마쳤다. 그는 소통에 능하고, 상황 판단이 빠르다. 또한 팀원들을 향해 많은 코칭을 해주기도 한다. 그는 양 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그와 같은 팀에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나는 항상 높은 압박 강도를 이야기하는데, 그는 그것에 부합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거스 히딩크 감독도 엄지를 치켜올렸다. 네덜란드 매체 스튜디오부트발과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은 "나는 황인범을 잘 모르지만, 이미 유럽에서 여러 경험을 쌓은 선수다. 팀의 리더로 자리 잡고 있어 긍정적이다. 난 한국 사람들과 함게 일했는데 한국 사람들은 대개 매우 겸손하다. 하지만 황인범이 손을 들어 지시하는 모습을 몇 번 봤다"라며 황인범의 리더십이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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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활약하다가 지난달 초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으며 무대를 옮겼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 MVP로 꼽히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해외 진출 후 꾸준히 유럽 빅리그 문을 두드리던 황인범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소위 4대리그(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의 제안을 기다렸던 게 사실이다. 세르비아 매체발로 레알 베티스(스페인),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 등의 관심설이 보도됐다. 분데스리가 복수 클럽과도 연결됐다.
황인범의 선택은 페예노르트였다. 2028년까지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르비아 언론에 따르면 황인범은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1000만 유로(액 145억원) 안팎의 이적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팀 동료 우로시 스파이치는 내가 페예노르트로 가기로 한 결정이 옳았다고 말해줬다. 페예노르트는 내가 지금까지 뛴 클럽 중 가장 큰 구단"이라며 "페예노르트는 유럽에서 가장 큰 클럽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오래 머물고 싶다. 홈 경기마다 경기장이 꽉 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팬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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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최다인 87번의 볼터치, 4개 슈팅, 82%의 패스성공률(53회 성공), 3번의 키패스, 지상경합 성공 4회(7회 시도), 파울 2회, 피파울 2회, 태클 2회,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페예노르트는 2대0 승리를 거뒀다. 브라이언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6번 위치에 세웠지만, 쉬지 않고 2선과 3선을 오갔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4점을 받았다.
데뷔전 후 엄청난 찬사가 쏟아졌다. 프리스케 감독은 "정확히 우리가 찾던 선수"라고 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황인범은 엄청난 강도로 플레이를 하고, 공을 소지할 때와 패스를 할 때 영리함이 돋보인다"고 엄지를 들었다.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6번 포지션에 투입한 배경에 대해 "(페예노르트와 같은)공격적인 색깔을 지닌 팀은 공격적인 능력을 지닌 선수를 그 자리에 세워야 한다. 안드레아 피를로가 그랬고, 황인범도 그런 선수"라고 말했다.
센터백 다비드 한츠코(27)는 "황인범이 더 빨리 합류했어야 한다"고 뒤늦은 데뷔를 아쉬워했다. 한츠코는 지난여름 클럽 레코드인 3000만유로에 브라이튼으로 이적한 마츠 비페르(25)와 황인범이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는 많은 거리를 뛰고, 수비를 위해 앞뒤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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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앞서 지난 20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유럽챔피언스리그 리즈 페이즈 1차전을 통해 페예노르트 데뷔전을 치렀다. 황인범은 팀내 평점 1위를 기록하며, 페예노르트가 왜 거액을 지불하고 자신을 영입했는지 잘 보여줬다. 황인범은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네덜란드에서도 빠르게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리그가 그러하듯, 모두가 찬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그렇듯, 황인범도 이겨내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