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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FC서울에서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스타 제시 린가드가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린가드도 잔디 상태에 대해 일침을 가한 바 있다. 그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훈련장 상태도 굉장히 안 좋고 경기장 상태도 굉장히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내가 볼을 잘 잡아야 된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볼이 잘 올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여기서는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기 전에 볼부터 잡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컨디션이다. 좋은 퀄리티가 나올 수가 없는 환경"이라고 했다.
또 "선수들끼리는 서로 핑계 대지 말자고 하지만 환경 자체는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서울이 정말 멋진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해서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좋은 컨디션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경기 결과에 대해 핑계 대고 싶지는 않다"며 "환경이 좋아진다면 우리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린가드가 국감장에 실제 출석할지는 미지수인 가운데 축구계에선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부르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린가드의 의견이 정말 궁금해서 부른다기보다는 이목을 끌어보려는 것 같다. 린가드를 '잔디 전문가'로 보기도 어렵지 않느냐"며 "의원들의 엇나간 욕심에 여러 행정력이 낭비되는 셈이라 씁쓸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국감이 열리는 15일은 10월 A매치 기간에 포함돼있으며, 서울은 20일 강원FC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엔 '불출석'을 처벌하는 규정이 있으나 이는 증인과 감정인에게만 적용되며, 참고인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참고인은 출석 의무나 불출석 시 별도의 처벌 규정은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