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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엔 '공격수' 허율(광주FC)이 해냈다.
이 감독은 이날 토종으로만 라인업을 꾸렸다. 포인트는 허율이었다. 이 감독은 최근 허율을 다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 중이다. 원래 공격수였던 허율은 올 시즌 중반부터 수비수로 변신했다. 이 감독의 권유 때문이었다. 공중볼에서 약점을 보이며 상대의 롱볼에 무너지던 이 감독은 허율을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허율은 이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탁월한 신체능력에 왼발잡이라는 장점까지 갖춘 허율은 매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광주의 수비를 단단히 했다. 이 감독은 "허율은 미래 국가대표 센터백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허율은 공격수로서 갈증이 컸다. 이 감독은 이런 선수의 마음을 잘 이용했다. 지난 가와사키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를 서울전 공격 첨병으로 내세웠다. 이 감독은 "잘 할 거라 생각했다. 허율이 수비를 보고 공격수로 왔을 때 배고픔이 있었다. 수비수로서 경험을 해서인지 센터포워드에서 수비의 마음이라던지 잘 이용하는 것 같다"며 "허율한테 많은 옵션이 생겼다. 전술적으로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허율은 이날 K리그 최정상급 수비 듀오인 김주성-야잔 콤비를 상대로 고군분투했다. 수비시에는 압박의 선봉에 서고, 공격시에는 과감한 몸싸움과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기어코 골까지 기록했다. 후반 28분 변준수의 기가막힌 스루패스를 받아 뒷공간을 허물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기를 들었지만, 주심이 VAR실과 교신한 결과 온사이드로 인정되며 득점이 됐다. 광주는 후반 34분 교체투입된 이건희, 추가시간 아시나가 연속골을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39분 린가드가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광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