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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국제구호 개발기구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10개국 결연아동을 초청해 이들이 잠재력을 찾고 꿈을 키우도록 돕는 축구대회 '2024 호프컵(HOPE CUP)'이 8일 개막한다.
올해 대회 슬로건은 '우리의 희망이 현실이 되다'이다. 대회에 참가한 모든 아동이 각자의 꿈과 희망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호프컵은 기아대책이 2년마다 여는 대회다. 2016년 '희망 월드컵'이라는 이름으로 첫 대회를 열었고, 2018년 호프컵으로 대회명을 변경했다.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열리지 못했다.
2016년에는 말라위가, 2018년에는 볼리비아가 각각 우승했다.
올해 대회장은 이수인 에스아이컴퍼니 대표가 맡았다. 평소 아동과 청년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해온 이 대표는 올해 기아대책에 기부를 시작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과테말라, 에콰도르, 부르키나파소,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탄자니아, 미얀마, 스리랑카, 베트남 등 10개국에서 남녀 선수 120명이 참가한다.
문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도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팀은 고려인 동포 자녀 등 다문화 배경을 지닌 아동으로 구성돼 있다.
최창남 기아대책 회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우리 사회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식은 오는 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보조경기장에서 10∼11일에 조별 예선전을 한 뒤 12일 3·4위전과 결승전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최창남 회장은 "열매가 될 가능성을 지닌 아이들이 여전히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이들이 더 큰 희망을 갖고 꿈을 키우길 바라며, 세상을 변화시킬 리더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프컵 명예대회장인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지난 4월 스리랑카를 방문해 빈민촌 아동들을 만났다"며 "누군가에겐 소중한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는 작은 관심이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콰도르팀 주장 다비드(16) 군은 "여권을 처음 만들고 한국에 왔을 때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며 "꿈이 이뤄진 것 같아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raphael@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