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손흥민이 믿을 수 없는 선수라는 것은 아니다"
오하라가 어떤 뉘앙스의 말을 하는 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오류가 있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하라가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 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 21일 토크스포츠에서 '손흥민의 전성기가 지났다. 팬들은 모두 손흥민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진짜 (토트넘) 팬들은 특히 그렇다. 예전의 그가 아니다'라며 '올해 30세가 넘은 손흥민은 파이널서드에서 퀄리티가 사라졌다. 그는 전성기에서 훌륭하고 믿을 수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 그가 돌파가 가능한가?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예전 그는 1대1 돌파를 깔끔하게 했다. 예전의 손흥민은 골이 보장된 선수였다.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주전에서 제외할 수 없다. 새로운 레프트 윙어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32세다. 축구 선수로서 절정을 넘긴 나이는 맞다. 때문에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해 비판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력을 꼼꼼하게 봐야 한다.
문제는 오하라의 주장이 너무 터무니 없다는 점이다. 기본이 없다.
|
|
그런데 구체적 데이터와 근거가 없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완벽하게 부활했다. 데이터로 입증했고, 왼쪽 윙어와 중앙 공격수로 번갈아 출전하며 경기력을 입증했다. 현지 모든 전문가들이 인정한 부분이다.
올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은? 기복이 있을 수 있다. 단, 그가 본격적으로 쇠퇴했다는 민감한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가 순간 스피드가 느려졌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라든지, 1대1 돌파의 전체적 성공률 등 구체적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 토트넘 레전드 반열에 올라 있는 선수를 '건드리기' 위해서는 이런 세심한 밑작업이 중요하다.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그 전문가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편협한 시각, 그리고 '토트넘 팬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파퓰리즘적' 근거로 이런 주장을 자신있게 펼친다는 것은 그의 전문가적 자질을 의심케 한다.
즉, 대중의 시선을 끌 만한 파괴적 주장은 있지만, 근거는 없다. 그의 전문가의 '클래스'에 대한 의심, 이런 파격적 주장으로 대중의 시선을 모으고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 지 자연스럽게 의심되는 대목이다.
객관적 근거가 없는 오하라는 결국 '비겁한 변명'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 애매모호한 수사로 자신을 변명하는 방식이다.
결국 그대로 나왔다. '믿을 수 없는 선수가 아니었다는 말은 아니었다'고 했다. '누군가의 커리어에 대해 어떤 위치에 있는 지에 대한 평가'라고 했다.
손흥민의 쇠퇴를 (자신이 생각할 때는) 냉정한 관점으로 짚는다는 게 핵심이다. 사실 말이 너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이 해석도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자승자박이다. 자신의 초라한 클래스를 보여준 오하라의 비상식적 비판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