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중앙 수비수였던 리오 퍼디난드가 '우루과이 레전드' 루이스 수아레스(37·인터마이애미)와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맨유 시절 자신에게 수비에 관해서는 전혀 터치하지 않았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조차도 수아레스의 경우는 예외였다고 회상했다. 수아레스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우리나라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해 탈락의 아픔을 선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수아레스는 최근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퍼디난드는 "내가 맨유에서 12~13년을 보내는 동안 그(퍼거슨)가 나에게 수비에 대해 말한 것은 거의 없다. 그는 수비에 대해 나에게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수비를 지도한 적도 없다. 다만 몇 가지 팁을 줬는데 수아레스에 관해서도 한 가지 좋은 팁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퍼디난드는 "나는 수아레스가 리버풀에 있을 때 미친 듯이 기량을 발휘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당시에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었다. 당연히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퍼거슨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
|
|
미러는 '수아레스의 맨유전 기록을 보면 퍼거슨이 퍼디난드에게 한 조언은 효과가 있었다. 수아레스는 맨유전 7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133경기에서 82골을 넣은 그의 이력을 본다면 맨유전 2골은 미미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아레스는 동물적인 골감각과 더불어 필드에서 잦은 기행을 펼친 괴짜로도 유명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 가나전에서 골문으로 향하는 공을 손으로 막았다. 실점을 막기 위해 본능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가나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국 우루과이가 승부차기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신의 손'이 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전에선 상대팀 수비수 조르지니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치아로 깨무는 행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수아레스는 '핵이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1년에는 우루과이에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선사했다. 수아레스는 2005년 우루과이 나시오날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흐로닝언, 아약스, 리버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거치며 세계 최정상급 골잡이로 발돋움했다. 2015년 '절친' 리오넬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이끌었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전성기를 달리던 2015~2016시즌에는 이들 사이에서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