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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인도네시아 대표팀이 '강호' 호주를 상대로 안방에서 또 한번 이변을 연출한 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엔 만원 관중의 "신따이용(신태용)!" 연호가 뜨겁게 울려퍼졌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신태용 매직'은 멈출 생각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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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일본, 호주, 중국, 바레인과 함께 '죽음의 조' C조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당초 최약체라는 평가를 불식시키며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1승1무(승점 4점)의 사우디, 11일 맞대결을 앞둔 2위 일본, 3위 바레인(이상 승점 3점)에 이어 2무(승점 2점)로 호주(1무1패, 1점), 중국(2패)을 밀어내고 조4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선수들의 지지 않는 멘탈에 찬사를 보냈다. "우리에겐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계속 상대의 공격을 당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정신력만 놓고 보면 똑같았다"고 칭찬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분명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호주 선수들의 피지컬이 우리보다 더 좋기 때문에 좋든 싫든 수비를 먼저 해야 했고, 수비를 먼저 한 후 공격을 하는 전술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맨 오브 더매치'로 선정된 1998년생 골키퍼 마르텐 파에스는 홈 데뷔전에서 맹활약한 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네덜란드 태생으로 네덜란드 U-21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네덜란드 리그 위트레흐트, 미국 MLS 댈러스에서 맹활약중인 파에스는 '여우' 신 감독이 오랜기간 공들여 영입한 선수다. 사우디아라비아전 살렘 알 다우사리(알 힐랄)의 페널티킥를 막은 데 이어 이날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수만명의 팬 앞에서 호주 공격진을 상대로 미친 선방쇼를 펼치며 홈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파에스는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90분 내내 소름이 돋았다. 분위기가 정말 미쳤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맨 오브 더매치로 선정돼 기쁘지만 항상 중요한 건 팀이다. 우리는 좋은 팀플레이를 보여줬고, 골을 넣었다면 좋았겠지만 호주와 0대0으로 비긴 것도 정말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파에스 선수가 2경기에서 아주 잘해줬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훈련과 경기에 더 많이 출전하면서 경기력과 역할이 커질 것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활약이 기대된다"며 흐뭇함을 전했다.
단단한 정신력과 끈끈한 팀워크로 3차 예선 첫 단추를 잘 끼운 인도네시아 '신태용호'는 10월 10일 바레인, 15일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