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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처음 호흡을 맞추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평소 인상이 무서웠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홍 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재성은 지난달 마인츠에서 유럽 순방 중인 홍 감독과 면담을 나눈 순간을 떠올리며 "너무 감사하게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했다. 감독님 얘기를 듣고 나도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느낀 부분을 전달했다"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생갭다 자상하시다는 걸 알게 됐다. 저녁식사를 사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다"며 웃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1기 시절이던 2013~2014년 훈련장으로 입소하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정장을 입고 올 것을 주문했다. 2015년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재성은 "아직까진 규율을 정하진 않았다. 홍 감독님이 규율, 태도를 강조하시는데, 저 또한 그런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번째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이재성은 "드디어 시작이다.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한다"며 "이번에 양민혁 등 새로 뽑힌 선수들이 많은데, 꿈의 무대에 온만큼 선배로서 그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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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입소'에 대해선 "양복을 입으면 마지막에 한 번 거울을 볼 수 밖에 없다. 넥타이가 잘 매어졌는지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엔 선수들이 다시 한 번 거울을 보며 어떤 마음으로 들어오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양복을 처음 입게 한 것"이라며 "지금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해외에서 들어오고, 또 비행기를 열 몇 시간씩 타고 피곤하기 때문에 양복을 입고 오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기본적으로 밖에 보여주는 규율을 선호하지 않고, 굉장히 자유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선수들이 선을 지키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선수들에게 전할 것이다. 선수들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좋은 경기력만 생각할 수 있도록 팀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고, 어떤 문화를 만들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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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또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이 자리에 다시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홍 감독은 "10년 전하고는 많은 게 달라졌다. 예전 사진을 보니까 젊었더라. 내적인 변화도 많았다. 여러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다. 지금은 훨씬 더 감독으로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소집 첫 날은 K리거 12명, 유럽파 2명, 중동파 3명, 일본파 2명, 26명 중 19명이 훈련에 임했다. 김영권 주민규 정우영 조현우 이명재(이상 울산) 황문기 양민혁(이상 강원) 이동경(김천) 정호연(광주) 최우진(인천) 황재원(대구) 김준홍(전북) 이재성(마인츠) 엄지성(스완지시티) 오세훈(마치다젤비아) 박용우(알아인) 정승현(알와슬) 조유민(샤르자) 송범근(쇼난벨마레) 등이다. 조유민 황재원은 부상을 당한 권경원(코르파칸클럽) 김문환(대전하나) 대체자로 발탁됐다.
이날 첫 소집한 홍명보호는 4일까지 사흘간 소집훈련을 한 뒤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을 펼친다. 9일엔 오만 무스카트로 이동해 밤 11시 술탄 카부스에서 오만과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의 목표는 1, 2차전 전승에 맞춰졌다. 홍 감독은 "내가 아니라 우리 나라를 위해 첫 경기를 꼭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양=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